'우크라 스캔들' 궁지 몰린 트럼프…돌아서는 외교관들

기사등록 2019/10/24 12:22:38

공화당, 하원 탄핵 조사 청문회장 난입…한때 파행

【워싱턴=AP/뉴시스】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17일 워싱턴 의회에 들어서고 있다. 2019.10.24.
【워싱턴=AP/뉴시스】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17일 워싱턴 의회에 들어서고 있다. 2019.10.2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 탄핵 조사 대상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의 대가성(quid pro quo) 인정 여부를 두고 외교 부문 담당자들이 차례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한 측근을 인용,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대가성 논란 중 하나를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 개시 공식화를 기다리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미뤘다는 내용이다.

손들랜드 대사는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사와 함께 지난 7월 키예프를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접촉한 인물이다. 이달 초엔 그가 볼커 전 특사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앞서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도 지난 22일 하원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와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간 대가성을 인정한 바 있다. 손들랜드 대사가 돌아섬으로써 테일러 전 대행에 이어 또 다른 외교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이 측근은 폴리티코에 "손들랜드 대사와 테일러 전 대행은 '손들랜드가 (우크라이나 정부 압박과) 원조의 관계를 알았는가'에 대해서만 의견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손들랜드 대사는 이미 지난 17일 하원에 출석해 비공개 증언을 했지만, 테일러 전 대행의 폭탄 증언 이후 재소환이 거론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그의 측근을 인용, "손들랜드 대사는 다른 모두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정부 압박과) 원조의 관계를 추측했지만 알진 못했다'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탄핵 조사가 심화하면서 공화당에서도 심상찮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날 미 하원에선 수십명의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탄핵 조사 청문회장에 몰려들어 5시간 동안 청문회 진행이 파행을 빚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보안 구역에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진입했으며, 보안요원들의 제지도 무시했다.

공화당은 탄핵 조사 핵심 위원회인 정보위, 감독위, 외교위 구성원들만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하는 상황을 문제 삼았지만, 적어도 45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들이 해당 위원회 중 한 곳에 소속돼 있는 만큼 이는 억지 주장으로 받아들여진다.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공화당의 이목 끌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칠게 싸울 것'을 요구한 뒤 나온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 하원 탄핵 조사와 관련해 "공화당은 보다 거칠어지고 싸울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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