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자녀, 학교적응도 낮고 차별 경험 비율 높아

기사등록 2019/08/21 12:20:59

2018년 학교생활 적응도 4.51점, 2015년 4.33점보다 낮아

63.6%는 학교 공부, 53.5%는 교우 관계에 어려움 호소해

학교폭력·차별경험 증가…30.4%는 학교폭력 당해도 참아

【서울=뉴시스】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구의 자녀들이 지난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8.2%로 2015년 5.0%에 비해 3.2%포인트 증가했다. 이 학생들은 학교 공부와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구의 자녀들이 지난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8.2%로 2015년 5.0%에 비해 3.2%포인트 증가했다. 이 학생들은 학교 공부와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국내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이 과거보다 학교적응도는 낮고 차별을 당한 경험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1일 '청소년기 다문화가족 자녀의 현황과 정책과제 :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5월 30만6995가구를 대상으로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했다.

연구결과 다문화가족의 자녀 중 초중등 재학생의 학교생활 적응도는 2018년 5점 만점에 4.33점으로 2015년 4.51점에 비해 감소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학교 공부가 어렵다는 응답이 63.6%였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학교 적응이 어렵다는 응답도 53.5%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9~11세의 경우 학교 공부(63.2%), 교우관계(52.5%), 한국어 능력(12.8%) 등이 학교 부적응의 주 이유였다. 12~14세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응답이 65.1%로 가장 높았다. 외모가 달라서 학교 적응이 어렵다는 비율도 23.8% 있었다. 15~17세는 학교 공부 문제가 78.8%로 다수를 차지했다. 18~24세는 교사나 교수의 차별 대우로 학교 적응이 어렵다는 응답이 20.3% 있었다.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 경험도 지난해에는 8.2%로 2015년 5.0%보다 소폭 상승했다. 차별 경험도 같은 기간 6.9%에서 9.2%로 증가했다.

학교폭력의 경우 욕설이나 따돌림, 구타, 협박 등의 피해유형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인터넷·모바일 등 온라인 상 피해 경험은 지난해 11.4%로 2015년 10.9%보다 증가했다.

학교폭력을 당했을 경우 79.5%는 학교에 알리거나 부모에게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30.4%는 부당하다고 했음에도 참았다고 답했다. 그냥 넘어갔다고 응답한 비율도 18.2%였다.

연구진은 "다문화가족 자녀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친구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관계 전개 양상과 주요 장애 요인을 면밀히 파악해 사회적 관계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자신의 의식과 문화의 환기가 필요하다"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교폭력과 차별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2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다음 세대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 다문화가족 자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다문화정책 토론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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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자녀, 학교적응도 낮고 차별 경험 비율 높아

기사등록 2019/08/21 12:20: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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