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변학자 "트럼프 발언, 전형적인 협상 전술"

기사등록 2019/05/07 09:45:42

관변학자 "중국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대응책 마련"

"트럼프 발언 몇개월 동안 지속된 친근한 협상 분위기 망쳐"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된다며 추과 관세를 예고한 데 대해 중국 관변 학자들은 이는 ‘미국의 전형적인 협상 전술’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밍 중국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주임은 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최근 움직임은 미국의 전형적인 협상 전술”이라면서 “중국이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량하이밍 하이난대 일대일로연구소 소장도 “위협 이후 미국의 후속조치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중국 당국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무역전쟁을 확대하려 한다면 중국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고,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중국도 대화에 나서려 한다”면서 “(사태는) 미국이 무엇을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던 10%의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계속돼 왔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너무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무역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소식에 6일 중국 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58% 떨어진 2906.46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바이 소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최소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가 보았던 친근한 협상 분위기를 망쳤고, 세계 경제와 증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고 비난했다.

한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 무역협상단이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또 "미국과 타협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의 입장과 태도는 매우 명확했고, 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추과 관세를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예전에도 무역을 놓고 협박해 왔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고 상호 존중의 기초하에 호혜적인 합의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중이 호혜적인 합의를 달성하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고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미중 무역협상 전망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관영 징지르바오 산하 웨이보 '타오란비지(陶然筆記)'는 “협상을 둘러싼 파장이 또 일었지만 중국의 태도는 변함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 측은 협상 테이블을 뒤덮을 기세를 보이면서 무엇을 더 얻을 지를 살피고 있지만, 이런 태도가 자신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를 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중이 합의를 달성하기 전까지 온건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지 중국의 발전 속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변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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