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전문가협의회 "전 정권 잔재 더 이상 인정 안해"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단 시위 지도자들은 과도군사위원회가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기로 합의할 때까지 대규모 연좌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야권은 즉각적인 민정 이양을 요구하고 있지만 과도군사위원회는 민주적인 선거를 치르기 전 일종의 과도기가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 4개월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수단전문가협의회(SPA)는 "지난 11일 쿠데타로 축출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이슬람 정권의 잔재로 구성된 과도군사위원회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사라 압델갈릴 SPA 대변인은 "우리의 요구는 분명하다. (오마르 알 바시르 정권과) 유사한 정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권력 이양(hand over)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시위대간 교착 상태는 과도군사위원회와 군부에 반대하는 범야권 연합체인 '자유와 변경선언(the Declaration of Freedom and Change)'간 민정 이양 협상이 결렬된 이후 심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21일 수단에 3억달러 규모 원조를 약속하면서 과도군사위원회에 재정적 생명줄을 부여했다. 양국은 과도군사위원회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연합(AU)은 과도군사위원회에 이달말까지 민간에 정권을 이양할 것을 요구했다. 민간 이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단의 AU 활동이 유예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단 이집트와 우간다 등 일부 AU 가입국은 마감 시한을 3개월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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