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예고된 '삼성 어닝쇼크'에 "무역갈등 여파"

기사등록 2019/04/05 12:35:07

고객사 애플 부진, 중국은 경기 둔화

미중 무역 전쟁, 소비에 악영향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5일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삼성전자가 최악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2018.10.0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5일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삼성전자가 최악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2018.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최악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데 대해 외신들은 일제히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고 4일(한국시간 5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어닝쇼크에 대해 전 세계적인 소비절벽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메모리칩 업체가 경기 둔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WSJ는 기술업계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과 소비자가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스마트폰 구매를 늦추고 D램 등 데이터 서버(Server)의 투자를 적정선으로 유지했다는 것이다.

WSJ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하드웨어 제조 업체이면서 동시에 경쟁사인 애플 같은 곳에 전자 부품을 공급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이번 실적발표에 눈길이 쏠린다고 강조했다. 3월8일 출시한 주요 상품 갤럭시S10이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으로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북미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올해 초 판매 전망치를 낮춘 점에 주목했다. 또 삼성전자 부품의 최대 판매처인 중국의 경기 상황도 좋지 않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실적 발표에 앞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수요가 다시 살아나기 전 가장 힘든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고 가상화폐 채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증가라는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광범위한 경제 침체와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12.27%, 전년 동기 대비 14.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2.59%, 전년 동기 대비 60.36% 줄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창사 이후 최초로 실적 발표에 앞서 설명자료를 내놓으면서 어닝쇼크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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