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 영화감독 위원장으로 위임
"패션 제품에 사회인식 더 반영할 것"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지난해 말 검은 얼굴에 두꺼운 빨간 입술이 그려진 액세서리를 출시했다가 인종 차별 논란에 시달렸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다양성위원회를 설치한다. 제품에 대한 다양한 인종적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셀마'의 감독 에바 두버네이, 아프리카 미술 작가 티에스터 게이츠가를 위원회를 이끈다고 14일(현지시간) CNN은 보도했다.
프라다는 성명을 통해 "다양성위원회는 유색인종의 목소리를 높이고 다양한 인재 개발에 투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다는 작년 12월 '프라다말리아'라는 이름의 원숭이 모양 액세서리를 출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검은 얼굴에 두꺼운 빨간 입술이 그려진 인형이 흑인을 비하하는 '블랙페이스'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제품에서 블랙페이스를 연상하지 못했다"는 프라다의 해명에 더 많은 흑인을 고용하고 이들의 충고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다의 최고경영자(CEO) 겸 수석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는 "다양성위원회를 통해 패션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반영하도록 하겠다. 또 다양한 지역사회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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