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대구FC 키트 서플라이어 선정 이어 구단 브랜딩까지
KFA 상품 사업은 물론, 프로야구 구단과도 협업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두렵지 않다"
대구는 올 시즌부터 가슴에 '포워드'가 찍힌 유니폼을 입고 2019시즌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누빌 예정이다. 최 대표는 "대구가 꼴찌일때부터 협상을 해왔는데 연말에 FA컵에서 우승했다. 우리로선 뿌듯한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포워드'라는 브랜드는 K리그 팬들에게 익숙지 않다. 그러나 조기 축구회는 물론, 유소년 명문 클럽 중 하나인 김포JIJ 등이 포워드의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유소년 대회에서는 포워드의 유니폼을 입은 팀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유니폼들은 모두 포워드가 해당 팀을 위해 맞춤제작한 것들이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유니폼, 트레이닝복 등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도 모두 포워드가 한다. 최 대표는 "대구만을 위한 유니폼을 제작하고 세세한 부분에도 대구의 아이덴티티를 담겠다. K리그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 관계자도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품질이 더 뛰어나 놀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19시즌을 맞아 새로 개장하는 대구의 포레스트 아레나, 대구FC의 전반적인 이미지 구축도 함께 맡았다. 제품 공급과 더불어 사실상의 구단 홍보를 동시에 하는 첫 케이스다.
최 대표는 "우리의 자체적인 브랜드가 있으니 이걸 활용해서 K리그 구단 키트 서플라이어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기존의 키트 서플라이 업체들은 대부분 프로구단만 하는 브랜드들이지만, 우리는 반대다. 아마추어 시장의 베이스를 잘 다져왔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 팀들과 작업을 하면서도 브랜드화를 꾸준히 해왔다"면서 "매출이나 수익을 올리기 위해 프로구단으로 들어왔다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일을 프로에서도 도전해보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브랜드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유니폼이 출시됐을 때 브랜드들이 그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지금까진 그러지 못했다. 브랜드는 이미지와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야 효과가 극대화되고 제품이 완성되는 것"이라면서 "제품 공급과 브랜딩을 통해 구단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싶다"고 했다.
구단뿐 아니라 지난해 이슈가 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세리머니를 모티브로 한 스마트폰 케이스도 제작했다. 올해부터는 대한축구협회(KFA) 라이선스 사업권자로 선정돼 KFA 오피셜 상품들도 도맡아 제작하고 있다.또 축구 유니폼을 기반으로 한 '오버 더 피치'라는 웹진을 발행, 축구 유니폼의 패션화에도 기여했다.
최 대표와 H9피치 스튜디오의 직원들에게 축구 유니폼은 곧 '작업복'이다. 매해 연말에는 '오프 피치 데이'라는 파티를 개최, 축구 팬 수백명과 함께 즐기는 등 축구 문화까지 리드하고 있다. 2019년에는 축구 무대가 아닌 모 프로야구단의 일부 상품 사업에도 참여한다.
그저 축구가 좋아 축구와 관련된 사업에 뛰어든 지 어느덧 6년째다.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우두(은퇴)가 좋아 축구에 빠져든 최 대표는 호나우두 유니폼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축구 아티스트가 됐다. 그리고 사업가로도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연남동에 '피치 서울'이라는 축구문화복합센터도 체웠다. 포워드는 이곳 4층에 터를 잡았다. 말그대로 "도전의 연속"이다.
최 대표는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역시 축구팬들에게 지금까지의 브랜드들과 차별점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물론 우리가 실수를 하고 좋지 못한 결과들도 분명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아마추어 클럽들과도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2019년의 목표도 밝혔다. "우리에게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일들이 주어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금년에는 피치서울이라는 축구문화복합공간을 잘 유지하고 싶다. 동시에 대구 구단의 일도 잘 이뤄내고 싶다. 어릴적부터 나를 축구로 이끈 유니폼을 구단에 공급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꿈을 이룬 것이다.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없이 잘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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