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도이체방크, 지난해 연이은 악재로 최대 20% 보너스 삭감 추진

기사등록 2019/01/09 10:29:31

시장 점유율·매출 등 하락…금융위기 이후 최악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이체방크 건물. 2018.04.09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이체방크 건물. 2018.04.09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연이은 악재로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악의 해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매출 감소 등 여러 악재에 따라 최대 20%의 보너스 삭감을 준비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보너스로 22억 유로(약 2조8327억원)를 지급했다. 이는 전년 5억 유로(약 6439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일부 사업 분야의 보너스가 15~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다음달 1일 예비보고서를 내고 3월 22일 최종 보너스풀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3분기 도이체방크의 매출액은 9%, 세전 이익은 54% 감소했으며 3분기의 경우 무역 사업에서 15%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하락하는 등 회사의 부진에 일부 고위 간부들은 경쟁회사로 빠져나가는 등 인력 유출도 발생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비용 절감 조치 중 하나로 수입의 15%를 차지하는 주식 매매 사업에서 일자리 4분의 1을 줄였으며 930명의 프론트 직원을 해고했다.

상위 10위권에 속한 한 투자자는 "지난해 경영진은 최고점에 가까운 인센티브를 받았는데 이후 실적은 최악"이라며 과도한 보너스 지급에 경고장을 날렸다.

제빙의 한 측근은 제빙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으며 축소된 보너스로 인해 일부 고위 간부들의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돈세탁 혐의로 독일 수사 및 세무당국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성명을 통해 "도이체방크는 고객들이 조세피난처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며 "신고되지 않은 의심스러운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2016년 파나마의 로펌 모색 폰세카의 사상 최대 조세회피 폭로 자료, 일명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독일 수사당국은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도이체방크의 자회사가 2016년 한 해에만 3억1100만 유로(약 3967억원) 규모의 사업을 하면서 900여명의 고객에게 돈세탁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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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도이체방크, 지난해 연이은 악재로 최대 20% 보너스 삭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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