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진료실 옆 진료실로 이동 후 복도로 대피
앞에 있던 간호사에 "도망쳐"…멈춰서서 돌아봐
경찰 "간호사 대피시키려 애쓰는 모습 포착돼"
2일 서울 종로경찰서 측은 "임 교수가 (사건 당시) 간호사를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상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교수 진료실 내부에는 대피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옆 진료실로 이동할 수 있는 문이 있었다.
사건 당일인 지난달 31일 임 교수는 박씨가 위협을 가하자 이 문으로 들어갔고, 다른 진료실 문을 통해 복도로 빠져나왔다.
임 교수는 이 진료실 문 앞에 있던 간호사에게 "도망치라"고 말한 뒤 자신은 반대편으로 도망쳤다.
임 교수는 이 과정에서 멈춰 서서 간호사 쪽을 바라봤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간호사가 제대로 피했는지를 확인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며 "이후 박씨가 다가오자 다시 도피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 교수는 자신을 뒤쫓아온 박씨에 의해 오후 5시44분께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렸고,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으나 흉부를 크게 다쳐 오후 7시30분께 결국 사망했다.
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 폐쇄회로(CC)TV와 박씨의 소지품 등을 분석하고 주변인들을 조사하며 정확한 범행동기를 확인할 방침이다.
임 교수의 정확한 사망원인 확인을 위한 부검도 이날 실시됐다.
박씨는 조울증 환자로 수년 전 임씨에게 진료를 받은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에 대한 구속 여부 결과는 이날 저녁이나 밤 늦게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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