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대학에 2조원 기부한 이유…"돈없는 학생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기사등록 2018/11/19 08:31:42

NYT, 기부 취지 담은 기고문 실어

"정부는 대학접근 개선하고 학자금 빚 줄여줘야"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겸 블룸버그 통신 설립자가 존스 홉킨스 대학생들에게 학자금 지원용도로 18억달러(약2조376억원)을 기부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블룸버그가 직접 쓴 기고문을 게재했다.

블룸버그는 이 기고문에서 "자격을 갖춘 고등학생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교 진학을 못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미국인이 동의하지만 여전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의 그의 기고문 요약이다.

대학이 입학사정을 할 때 학생이 학자금을 낼 수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결과 그 결과 중하층 출신 지원자들은 일상적으로 입학이 거부되고 형편이 좋은 가정 학생들이 주로 입학한다. 이 때문에 농부의 아들, 근로자 엄마의 딸이 피해를 입는다.
 
미국은 재정형편이 아닌 업무 수준에 따라 사람들에게 보상을 할 때 최고의 상태가 된다. 돈이 없다고 대학 입학을 거부하는 것은 기회의 균등을 훼손한다. 세대간 빈곤을 영구화한다.

나는 아버지의 연봉이 6000달러를 넘은 적이 없지만 국방학생융자금과 캠퍼스에 일자리가 있은 덕분에 존스 홉킨스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 홉킨스 졸업장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미국인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나는 그 기회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처음 홉킨스에 기부한 것은 5달러였다.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때 이후 나는 학교에 연구, 교육, 재정 지원을 위해 15억 달러를 기부했다.

홉킨스는 능력에만 의존해 학생을 받아들이는 "학력 의존" 학교로 크게 발전해왔다. 나는 내게 준 기회를 학교가 영구적으로 똑같은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홉킨스에 18억달러를 새로 기부하며 이 돈은 중하층 학생들을 위한 재정 지원 용도로 쓰일 것이다.  

이제 홉킨스는 돈을 기준으로 입학을 결정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융자금 없이 학위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졸업생들에게 빚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또 학교는 사회경제적으로 더 다양해 질 것이다.

홉킨스는 하나의 학교일 뿐이다. 뉴욕타임스지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엘리크 대학교 십여곳에서 상위 1% 소득 수준에서 온 학생들이 하위 60% 수준에서 온 학생들보다 많다.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입학자격이 있는데도 그렇다.

최근까지 일부 평가에 다르면 우수한 중하층 소득 학생들의 절반이 최고 대학에 지원조차 못하고 있다.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입학이 거부될 것을 우려하거나 어떤 방법이 있는지 몰라서 그렇다.

그 결과로 그들은 입학하지 못하고 대학은 그들의 재능과 다양한 관점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미국도 실패한다.

대학은 평등을 이끌어낸다. 좋은 대학에 다닌 학생들은 가정형편과 무관하게 졸업 후 같은 소득을 올린다는 연구가 많다.

우리 나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세가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첫째, 대학 진학 상담을 개선해 보다 다양한 출신의 학생들이 더 많이 우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대학들이 학생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리고 중하층 학생들을 더 많이 받도록 설득해야 한다.

셋째, 졸업생들이 재정 지원을 더 많이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들 조치로 충분하지 않다. 연방 지원이 비용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주정부들은 학생들 지원을 줄여왔다. 민간 기부만으로는 정부 지원 부족분을 메울 수 없다.

또한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대학 접근을 개선하고 대학 입학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학생들과 가정의 빚 부담을 줄여야 한다.

미국인의 꿈의 미래를 이루게 하는 더 좋은 투자는 없다. 이는 모두가 기회의 평등을 가질 수 있다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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