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미동맹, 北 대화 이끌어"···펜스 "CVID 진전 봐야, 할 일 많아"(종합)

기사등록 2018/11/15 15:22:52

文대통령 "2차 북미회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큰 진전"

펜스 "北, 중요한 조치 취해 공동 목표 궁극적으로 달성하길 기대"

靑 "제재 언급 없었다···펜스, 文대통령에 北과 긴밀한 소통 부탁"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허버드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9.24.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허버드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9.24.
【싱가포르=뉴시스】홍지은 기자 = 싱가포르에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대북 강경파 인사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35분간 면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 완화 관련 언급은 최대한 피하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을 확인하며,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대북제재' 관련 언급이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55분까지 35분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펜스 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또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난 2월 펜스 부통령과 함께 했던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해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그동안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있었고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부친에 이어서 우리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고 계신 펜스 부통령께서 이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아주 든든하다"며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굳건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비핵화를 이뤄내야 하는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 하기 때문에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 요구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저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더 긴밀하게 조율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안보나 평화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동맹이란 것은 미국인뿐 아니라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함께 맺어진 동맹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동맹 관계"라고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싱가포르 현지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측은 지금처럼 한미 간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며 "남북관계, 비핵화, 북미대화가 선순환하며 진전되게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북미 간 협상 진행 과정에서 양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비핵화와 북미 관계 진전이 가속화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펜스 부통령은 북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자는데 대북제재 완화와 같은 구체적인 방법이 논의됐느냐'를 묻는 질문에서 "재재 완화에 대해서는 오늘 이야기가 없었다"며 "(펜스 부통령은) 북쪽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를 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부탁을 했다"고 답했다. 제재 문제 자체가 이번 회담의 소재가 아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았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과 그를 위한 실무협상에 대해 구체적인 실무적 이야기들을 두 분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2차 북미회담 장소와 시기, 장소와 관련된 북미 대화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히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내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면담에는 미국 측에서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보좌관, 존 설리반 국무부 장관,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우리 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의겸 대변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박진규 통상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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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미동맹, 北 대화 이끌어"···펜스 "CVID 진전 봐야, 할 일 많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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