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개인정보 무기로 활용돼"…EU의 GDPR 높이 평가

기사등록 2018/10/25 11:04:50

"미국도 EU에 준하는 개인정보 가이드라인 확보해야"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상업적 무기로 남용하고 있다면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이 24일(현지시시간) 보도했다.

쿡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데이터보호·프라이버시 커미셔너 국제컨퍼런스(ICDPPC)에서 "요즘 민감한 개인정보가 군사적 효율성으로 무기화하고 있다"며 "개인 정보를 이용해 광고를 파는 '데이터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일 (소셜미디어에서) 여러분들이 클릭하는 선호도(좋아요), 친구, 가족관계, 대화를 기반으로 수십억 달러가 거래되고 수많은 결정이 이뤄진다"며  "개인정보 수집은 일종의 감시로, 이를 모으는 기업들에게만 이득이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쿡은 "여러분의 프로필은 콘텐츠 형식으로 포장돼 알고리즘을 통해 퍼져나간다"고 말했다.

CNBC는 쿡이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광고를 팔아 사업을 영위하는 두 기업을 겨냥해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영국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 5000여 만명의 정보를 무단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쿡은 또 이날 컨퍼런스에서 유럽연합(EU)의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에도 이같은 개인정보 가이드라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DPR은 지난 5월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개인정보 가이드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들은 확보한 개인정보 내용을 사용자에게 모두 공개하거나 사용자가 요구하는 개인정보 내용을 의무적으로 삭제해야 한다. 또 EU 규제기관은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들에 연 매출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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