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상반기 10곳 중 3곳 꼴로 적자

기사등록 2018/10/24 06:00:00

진출 2~3년차 전문사모운용사 중심으로 실적 마이너스

미래에셋, 상반기 순이익 1위...5년째 왕좌 수성 전망

(자료: 금융투자협회)
(자료: 금융투자협회)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올 상반기 자산운용사 10곳 가운데 3곳 꼴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자산운용사 166곳 가운데 55곳(33.1%)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5년 말부터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문사모운용사 진입 문턱을 낮춘 영향으로 자산운용사가 2015년 64곳에서 올 상반기 166곳으로 2년 반 만에 2.6배 뛰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됐고, 기반이 약한 신규사들을 중심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자산운용사 상위 20곳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400억원으로 작년 상위 20위의 순이익 2045억원에 비해 17.6% 늘었다. 이에 반해 전체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25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로써 상위 20위권 자산운용사 순이익 비중이 최근 몇 년간 80%대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체의 127배로 급증했다.

류국현 금융감독원 국장은 "자산운용사들이 전반적으로 수익성 지표가 양호하지만 진입한 지 2~3년된 전문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전문사모운용사가 업계에 뿌리내린지 얼마 안 된 만큼 적응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자산운용사의 진입을 늘리게 되면 남다른 역량을 발휘해 자산운용업의 발전을 이끌 곳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동시에 도태되는 자산운용사는 빨리 퇴출시킬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자 기업이 대거 늘었지만 기존 상위사들을 중심으로는 실적이 선방해 눈에 띈다. 상위 20곳 가운데 케이비자산운용(13.3%↓), 한화자산운용(22.8%↓), 케이티비자산운용(45.3%↓) 등 3곳을 제외하고 17곳은 순이익이 확대됐다.

기업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40억원(12.6%↑)으로 1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2위 삼성자산운용사의 249억원(28.5%↑)과 격차가 크다.

또 삼성자산운용, 삼성에스알에이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 등 삼성그룹의 자산운용 계열사 4곳의 상반기 순이익을 모두 합한 345억원보다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실적이 더 높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4년째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과가 지속된다면 또 1위 왕좌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펀드 판매로 인한 수수료 수입이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데 펀드 판매 수수료가 계속 증가했다"며 "또한 오래 전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데 따라 해외 계열사의 성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상반기 순이익 순위 3위에서 이번에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28.5% 증가한 영향이다. 다음으로 ▲3위 한국투자신탁운용(210억원) ▲4위 케이비자산운용(197억원) ▲5위 한화자산운용(140억원) ▲6위 이지스자산운용(128억원) ▲7위 케이티비자산운용(124억원) ▲8위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104억원) ▲9위 키움투자자산운용(94억원) ▲10위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90억원) 등 차례로 순이익이 높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작년 상반기 5위에서 이번에 3위로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대신 케이비자산운용은 2위에서 4위로 밀렸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4위에서 올 상반기 5위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자산운용사, 상반기 10곳 중 3곳 꼴로 적자

기사등록 2018/10/24 06: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