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불 濠총리, 당대표 지켰지만…당내 반발 거세

기사등록 2018/08/22 15:39:57

【캔버라(호주)=AP/뉴시스】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20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캔버라의 호주 하원에 도착하고 있다. 턴불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기 위한 법안 도입에 대한 지지가 충분하지 않아 새 법안 마련 계획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2018.8.20
【캔버라(호주)=AP/뉴시스】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20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캔버라의 호주 하원에 도착하고 있다. 턴불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기 위한 법안 도입에 대한 지지가 충분하지 않아 새 법안 마련 계획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2018.8.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가까스로 당 대표직을 지킨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장관들의 줄사퇴로 재차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턴불 총리와 집권 자유당의 지도력 위기가 고조한 가운데 최소 10여명의 장관들이 이를 이유로 들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턴불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실시된 신임 투표에서 피터 더튼 내무장관을 48대 35로 이겼다.

 더튼 장관이 지난 19일 턴불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음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턴불 총리가 당 내 지지를 완전히 잃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신임 투표 이후 이어진 장관 줄사퇴 역시 그 증거다.

 신임 투표 이후 사퇴를 발표한 피터 더튼 내무장관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이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보건장관과 무역장관 등 주요 부처 장관이 포함됐다.

 턴불 총리는 지금까지 더튼 장관과 콘세타 피에라반티-웰스 국제개발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는 다른 8명의 장관이 제출한 사표는 반려했다며 "우리 정부가 호주의 안정을 유지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장관들은 내게 충성과 지지를 유지하겠다는 확신을 줬다"고 주장했다.

 턴불 총리는 오랜 지지율 하락과 논란이 되는 온실가스 정책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신임 투표에 앞서 반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감축 정책을 철회한다고 밝혔음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특히 자유당은 지난 11년의 집권 기간 중 5번이나 총리를 교체하면서 호주 국민의 피로를 더하고 있다.

 야당 노동당은 이번 사태를 두고 "정부가 또 혼란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내년 5월께 총선이 예정된 가운데 턴불 총리의 자유당이 또 다시 권력을 잡을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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