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안 나왔으면 큰일 날뻔 했어요"···홈런레이스 우승

기사등록 2018/07/14 22:18:23

최종수정 2018/07/15 18:14:31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경기, 인터파크 홈런레이스 결승전에서 한화 호잉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롯데 이대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7.14.  20hwan@newsis.com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경기, 인터파크 홈런레이스 결승전에서 한화 호잉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롯데 이대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7.14.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김희준 기자 = "처음에 홈런레이스에 안 나간다고 이야기했는데 안 나왔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한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이대호(36)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밝게 웃어보였다.
 
 이대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 '인터파크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3아웃제의 연장까지 치른 끝에 제라드 호잉(29·한화 이글스)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전날 7아웃제로 치러진 예선에서 10개를 몰아쳐 드림 올스타 1위로 결승에 진출한 이대호는 결승에서 예선에서 나눔 올스타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8개를 쳐 결승 무대를 밟은 호잉을 제쳤다.

 10아웃제로 진행된 결승에서 이대호와 호잉은 나란히 3개를 쳤고, 3아웃제로 이어진 연장에서 호잉이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한 가운데 이대호가 첫 번째로 노려친 공을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 우승했다.

 이대호가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국내 타자가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5년 당시 롯데에서 뛰었던 황재균(현 KT 위즈) 이후 3년 만이다.

 이대호는 "오랜만에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해 기쁘다. 잘 던져 준 (나)종덕이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력이 떨어져 당초 홈런레이스 출전을 고사했었다는 이대호는 "처음에 힘이 너무 없고, 쉬고 싶어서 안 나간다고 이야기했다. 울산이 제2의 홈구장이라 우리 팬들이 많이 오신다고 해 출전을 결정했다"며 "나오길 잘 했다. 안 나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기뻐했다.

 이대호는 배팅볼을 던져준 나종덕 덕분이라며 재차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홈런레이스 결승을 앞두고 우승할 경우 나종덕에 상금 500만원 중 100만원을 주겠다고 공언했던 이대호다.

 이대호는 "지난해 배팅볼을 던져 준 (이)원석이에게 부탁했는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손가락 부상을 당해 힘들다고 하더라. (나)종덕이가 포수고, 공 회전이 좋아 부탁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홈런레이스에 많이 나왔는데 확실히 배팅볼 투수가 좋아야 상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경기, 인터파크 홈런레이스 결승전에서 롯데 이대호가 스윙을 하고 있다. 2018.07.14.  20hwan@newsis.com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경기, 인터파크 홈런레이스 결승전에서 롯데 이대호가 스윙을 하고 있다. 2018.07.1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내일 휴식일이고, 월요일에 훈련인데 현금을 찾아서 줄 생각이다. 빨리 줘야겠다. 빚진 기분이다"며 껄껄 웃었다.
 
 호잉이 먼저 홈런 3개를 때려낸 가운데 이대호는 9아웃까지 2개에 그쳐 자칫 우승을 놓칠 뻔했다. 하지만 아웃 1개를 남기고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타구를 날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당시 기분을 묻자 이대호는 "못 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힘이 없어 방망이가 무겁게 느껴졌는데 나종덕이 공을 너무 잘 던져줘 넘어갔다"고 말했다.

 상금 500만원과 LG 트롬건조기를 받는 이대호는 "상금은 혼자 쓸 수 없다. (손)아섭이가 물도 갖다줘서 피자도 사줘야 한다"며 "고생하는 선수단에게 커피나 피자 등 살 수 있는 것을 사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이날 6회초 드림 올스타 6번째 투수로 나선 KT 위즈의 신인 외야수 강백호에 대해 부러운 마음도 드러냈다. 이대호도 투수로 뛰다가 프로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한 경우다.

 이대호는 "부럽더라. 나도 투수 출신이라 한 번씩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강백호가 던지는 것을 보니 나는 안 되겠더라"면서도 "어깨가 싱싱하다. 아깝지만, 타자로 시작했으니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기분좋게 한 여름 축제를 마친 이대호는 "후반기가 남았으니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 타구를 맞은 발가락은 멍이 들어 발톱이 빠질 것 같은데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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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안 나왔으면 큰일 날뻔 했어요"···홈런레이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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