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이모저모]박병호 "홈런레이스 예선 탈락 아쉽더라고요" 外

기사등록 2018/07/14 18:00:01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팬사인회에서 삼성 구자욱이 넥센 박병호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2018.07.14.  20hwan@newsis.com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팬사인회에서 삼성 구자욱이 넥센 박병호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2018.07.14.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김희준 기자 = ○…박병호 "홈런레이스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워"

 2016,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했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온 박병호(32)는 복귀 첫 해 올스타 베스트로 뽑혔다.

 오랜만에 올스타 무대에 나서는 박병호의 감회는 남달랐다.

 박병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복귀 첫 시즌인데 올스타에 참가해 즐겁다. 다른 팀 선수들과 한 팀으로 경기하는 것, 많은 팬들 앞에서 야구하는 것 모두 즐겁다"고 전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진행된 팬 사인회에서 박병호가 지정된 자리에 앉자 팀 후배 김하성과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사인을 받아갔다. 박병호는 "내가 인기가 없어서 애들이 와준 것 같다"며 웃었다.

 박병호는 전날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난 뒤 진행된 홈런레이스 예선에도 참가했다. 7아웃제로 진행된 예선에서 4개를 치는데 그친 박병호는 8개를 날린 제라드 호잉(한화 이글스)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사실 욕심이 없었다가 막상 하니 잘 하고 싶더라. 결승에 가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배팅볼을 잘 못 던져준 것 아니냐'는 말에 "아니다, 정말 잘 던져줬다"며 고개를 저은 박병호는 "넥센 선수들은 알고 있다. 내가 원래 연습 때 타구를 멀리 못 친다"고 전했다.

【울산=뉴시스】 14일 올스타전이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그라운드에 누워 더위를 표현하고 있는 KT 위즈의 마스코트 빅또리와 돌봐주는 시늉을 하는 SK 와이번스 마스코트 아테나. 2018.07.14. jinxijun@newsis.com
【울산=뉴시스】 14일 올스타전이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그라운드에 누워 더위를 표현하고 있는 KT 위즈의 마스코트 빅또리와 돌봐주는 시늉을 하는 SK 와이번스 마스코트 아테나. 2018.07.14. [email protected]
박병호는 미국 진출 전인 2014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적이 있다.

 그는 "MVP에는 욕심이 없다.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도 넘는 기온에 땡볕…"아이고, 덥다 더워"

 올스타전이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은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햇볕도 쨍쨍했다.

 올스타전을 찾은 관중들은 모두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느라 정신이 없었다. 문수야구장은 인조잔디가 깔려있어 그라운드로 나가면 한층 덥다. 팬 사인회에 참석한 팬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사인을 받아야 했다.

 팬 사인회에 참석한 선수들도 더위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타자 박용택(39)은 자리에 앉으면서 "어휴 더워"라며 혀를 내둘렀다.

 LG 포수 유강남(26)은 "상상 이상으로 덥다"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K 와이번스 포수 이재원(30)은 "팬들에게 죄송할 정도로 덥네요"라고 말했다.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팬사인회에서 SK 최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4.  20hwan@newsis.com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팬사인회에서 SK 최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4.  [email protected]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이대호(36)도 "좋은 시설에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팬들도 땀을 많이 흘리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10개 구단 마스코트 복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가장 고통스러울 터였다. KT 위즈의 빅또리 복장을 한 직원은 팬 사인회 도중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있는 모습을 보이며 더위를 호소하기도 했다. SK 마스코트 아테나가 다가가 살펴보는 척을 하며 장난을 쳤다.

 ○…'목에 담 증세' 최정 "올스타전 못 나가면 사고에요"

 올 시즌 전반기에 29개의 홈런을 쳐 이 부문 1위에 오른 SK의 거포 최정(31)은 당초 홈런레이스 예선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오전 목에 담 증세 때문에 전날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난 후 진행된 홈런레이스 예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드림 올스타 베스트로 선정된 최정은 이날 벌어진 올스타전에는 출전할 예정이다. 팬들 때문이다.

 최정은 "올스타전은 나가야 한다. 안 나가면 사고다"며 "홈런레이스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오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사인지를 들고 있는 SK 와이번스 노수광. 2018.07.13. jinxijun@newsis.com
【울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사인지를 들고 있는 SK 와이번스 노수광. 2018.07.13. [email protected]
그는 "팬들이 뽑아준 것이다. 팬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타석이라도 나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SK 소속 선수로는 최초로 MVP에 등극한 최정은 2년 연속 MVP에 대한 질문에 "MVP는 정말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누가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올스타 MVP"라고 답했다.

 ○…'올스타 막차' 노수광 "김태형 감독님이 왜 절 선택했는지 궁금해요"

 SK 외야수 노수광(28)은 올스타전 '막차'를 탔다.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베스트 선수로 선정된 두산 박건우가 왼손 검지 연조직염으로 인해 올스타전에 불참했고, 노수광이 대체자로 선발됐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출전한 적이 있지만, 1군 올스타전 무대는 처음이다. 노수광은 "대체 선수로라도 뽑혀서 다행이다. 엊그제 경기 중 이야기를 들었는데 놀라기도 하고,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두산 김태형 감독님이 뽑는 것이라고 들었다. 왜 나를 선택하셨는지 잘 모르겠다. 나도 궁금하다"며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팬사인회에서 KT 강백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4.  20hwan@newsis.com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팬사인회에서 KT 강백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4.  [email protected]
원래 바닷가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쉬려고 했다는 노수광은 "갑자기 오게 돼 원래 하려던 것을 못하게 됐다. 그래도 뽑아주셔서 좋다"며 "언제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아예 못 올지도 모른다. 오게 돼 기분이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노수광은 "형들이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이왕 뽑힌 것이니 재미있게 즐기고 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긴장되지만 즐기겠다"며 "세리머니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고, 시즌 때도 잘 안해서 어떨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 번이라도 출루하면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인 올스타' 강백호 "홈런레이스 마지막에 힘들더라고요"

 올 시즌 신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올스타로 선정된 KT 위즈의 강백호(19)가 "새롭고 재미있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더워요"라며 땀을 훔쳤다.

 전날 열린 홈런레이스 예선에도 출전한 강백호는 5개를 때려냈으나 10개를 친 이대호에 밀려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강백호는 "홈런레이스 결승은 기대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부담도 되고 힘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대호 형이 2개만 친다고 그랬는데"라며 은근슬쩍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롯데 나종덕을 배팅볼 투수로 지목했던 강백호는 "원래 두산 (박)치국 형에게 부탁했었다. 그런데 자기는 볼끝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종덕 형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투수가 던져주면 불리하다"고 말하자 강백호는 "옛날부터 (박)치국이 형 공은 잘 쳤어요"라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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