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영국서 귀국 샤리프 전 총리 구속 수감...지지자 400명 체포

기사등록 2018/07/14 16:04:46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파키스탄 당국은 해외에 자산을 은닉하고 탈세를 기도한 부패 혐의로 징역 10년의 유죄판결을 받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를 13일(현지시간) 구속 수감했다.

AFP와 일간지 돈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수사당국은 이날 밤 병 치료를 위해 런던에 머무는 부인을 문병하다가 동부 라호르 공항으로 귀국한 샤리프 전 총리를 체포해 이슬라마바드 근교의 교도소를 이송했다.

라호르 공항과 교도소 주변에서는 샤리프 전 총리 지지자들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진압에 나선 경찰이 시위자 400명을 강제 연행했다고 돈은 전했다.

샤리프 전 총리의 탈세 의혹은 각국 지도자와 유력인사의 조세피난처 이용 사실을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 스캔들로 드러났다.

작년 7월 샤리프 전 총리는 야당이 요구한 대법원 조사에 대해 허위증언을 하면서 의원 자격을 박탈당하고 총리직도 사임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사직 후에도 의회 최대 세력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을 실질적인 대표로서 이끌면서 막강한 정치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런 샤리프 전 총리는 지난 6일 궐석 재판에서 런던에 아파트 4채를 보유했다는 혐의 등으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딸 마리암에도 7년형이 언도됐다.

1990년대에 두 차례나 총리에 있다가 군부 쿠데타로 빼앗겼던 샤리프는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해 파키스탄 사상 처음으로 민선 정부끼리 정권 교체를 하고 세 번째 총리에 올랐다. 

사상 최초로 4년 임기를 완주하는 총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던 샤리프는 작년 7월 자산 과다보유를 이유로 대법원이 총리직 실격 판결을 내리자 물러났다.

샤리프 전 총리에 대한 유죄판결과 수감에 반발하는 항의 시위가 확대할 경우 오는 25일 총선을 앞두고 파키스탄 정국이 한층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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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영국서 귀국 샤리프 전 총리 구속 수감...지지자 40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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