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런던 오기 싫다는 트럼프, 당신이 틀렸다"

기사등록 2018/07/14 04:26:50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영국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공식 방문을 취소시킬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칸 시장이 지난 2월14일 런던에서 열린 'MTV 유러피언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모습. 2017.06.06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영국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공식 방문을 취소시킬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칸 시장이 지난 2월14일 런던에서 열린 'MTV 유러피언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모습. 2017.06.06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영국인들의 항의 시위를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침을 날렸다.

 칸 시장은 1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나쁘더라도 영국이 항상 자신의 견해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의 위대한 점은 한 나라와 그 나라의 국민들과 형제와 같은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면서도, 그 나라의 대통령에게는 성숙한 방식으로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미국이 친구가 되는 것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우리가 당신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때 당신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칸 시장은 노동당 출신 유력 정치인으로 무슬림으로는 처음으로 런던 시장에 당선됐다. 칸 시장은 지난해 7월 런던 테러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취소하라고 촉구한 적이 있다.

 이날 런던에서는 약 1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런던 뿐만 아니라 영국 50여개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민·여성·성소수자·인종·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런던 의회의사당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트럼프 베이비' 풍선도 등장했다.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 북쪽 빙필드공원에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의미로 일명 '트럼프 아기' 풍선을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영국을 방문한다. 2018.0712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 북쪽 빙필드공원에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의미로 일명 '트럼프 아기' 풍선을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영국을 방문한다. 2018.0712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항의 시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에서 보내는 시간을 짧게 잡았다"며 "(트럼프 베이비) 풍선까지 띄우면서 내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려고 애쓰는데,  굳이 내가 런던에 올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풍선을 띄우는 것을 허가한 칸 시장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칸 시장이 테러범들에 대한 대책 면에서 "형편없는 일"만 해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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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장 "런던 오기 싫다는 트럼프, 당신이 틀렸다"

기사등록 2018/07/14 04:26: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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