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태국 소년들 "초콜릿잼이랑 빵 먹고 싶어요"

기사등록 2018/07/10 16:17:40

의료진, 치앙라이 병원에서 8명 건강상태 브리핑

동굴에 갇힌 상태에서도 러시아 월드컵 경기에 관심

당초 보도와 달리, 코치는 아직 동굴 안에 남아있어

【아마다바드(인도)=AP/뉴시스】태국 동굴 소년들의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인도 아마다바드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태국 소년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에 함께 기도하고 있다. 2018.07.10.
【아마다바드(인도)=AP/뉴시스】태국 동굴 소년들의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인도 아마다바드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태국 소년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에 함께 기도하고 있다. 2018.07.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태국 북부 치앙라이 매사이에 위치한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발견돼 구조된 소년 8명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가 모두 양호하다고 태국 당국이 10일 밝혔다.

 현지언론인 방콕포스트에 의하면 태국 공중보건부 사무차관 및 의료진은 이날 소년들이 입원하고 있는 치앙라이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구조된 소년 8명에 대한 건강상태 등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에 따르면  8명은 지난 8일과 9일 각각 4명씩 잇따라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후 건강검진 및 영양분, 비타민, 백신, 항생제 등을 제공 받고 격리 병실에 입원 중이다.

 의료진은 8일 구조된 4명의 소년들의 연령은 14~16세 사이이며, 처음 병원에 이송됐을 때에는 저체온 증상을 보였으나 지금은 회복된 상태라고 했다. 이 가운데 2명은 폐 감염 진단을 받았으며, 1명은 오른쪽 발목에 찰과상을 입었다. 그러나 10일 아침 현재 모두 건강이 양호하며 체온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8명이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바질을 넣어 볶은 돼지고기 요리인 '팟 크라파오'를 구조 후 첫끼로 요청했다가 거절 당하기도 했다. 소년들은 구조대에 의해 동굴에서 발견된 후 젤 형태의 음식물을 섭취해왔기 때문에 식사를 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의료진은 아직까지 볶은 돼지고기 요리는 무리라고 보고 죽 형태의 특별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태국 동굴 소년들이 구조 후 가장 먼저 먹고 싶어한 태국 요리 '팟 크라파오'의 모습. 팟 크라파오는 돼지고기와 바질을 넣어 볶은 요리로 알려졌다.(사진출처: 더네이션 홈페이지 캡처) 2018.07.10.
【서울=뉴시스】태국 동굴 소년들이 구조 후 가장 먼저 먹고 싶어한 태국 요리 '팟 크라파오'의 모습. 팟 크라파오는 돼지고기와 바질을 넣어 볶은 요리로 알려졌다.(사진출처: 더네이션 홈페이지 캡처) 2018.07.10.

 의료진은 "소년들은 현재 몸이 음식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주 배고픔을 느끼는 상태"라며 "오른 아침에는 첫날 구조된 소년 4명이 빵과 초콜릿 스프레드(잼)를 먹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운동선수들로 (건강하기 때문에) 신체가 질병에 잘 견딘다"고 덧붙였다. 
 
 소년 4명은 격리병동 창문을 통해 가족들과도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9일날 구조된 4명의 소년은 12~14세 사이로, 이들도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저체온이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체온과 맥박이 매우 낮았지만, 치료를 받은 후 10일 오전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소년들이 처음에 저체온 증상을 보인 것은 적절한 음식물을 먹지 못한 채 축축한 공간에 장기간 머물렀다가, 동굴 탈출 과정에서 잠수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에카폴 찬타웡(맨왼쪽)과 아이들이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 내부에 있는 모습. (사진출처: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2018.07.09.
【서울=뉴시스】에카폴 찬타웡(맨왼쪽)과 아이들이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 내부에 있는 모습. (사진출처: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2018.07.09.

 소년들 8명은 모두 심리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지만, 백혈구 수치가 처음에 매우 높은 것으로 나와 의료진들은 이들이 세균 등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며칠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백혈구는 감염체 또는 이물질에 대항하는 면역 기능을 하는 세포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몸 어디선가 세균 감염이나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의료진은 또 "소년들은 행복해하고 있으며 집을 그리워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격리 중이기 때문에 월드컵 결승전은 TV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소년들은 동굴에 갇힌 중에도 이번 러시아 월드컵 경기 상황을 궁금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축구연맹(FIVA)는 이들을 오는 16일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초대한 상태이다.
【치앙라이(태국)=AP/뉴시스】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가 지난 8~9일 구조된 소년 8명이 입원해 있는 치앙라이 병원 내부 모습. 10일 병원 관계자들이 소년들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당국의 브리핑을 지켜보고 있다. 2018.07.10.
【치앙라이(태국)=AP/뉴시스】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가 지난 8~9일 구조된 소년 8명이 입원해 있는 치앙라이 병원 내부 모습. 10일 병원 관계자들이 소년들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당국의 브리핑을 지켜보고 있다. 2018.07.10.


 아울러 소년들은 2주 넘게 컴컴한 동굴에서 햇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동굴 탈출 후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구조된 4명의 시력은 정상으로 회복돼 선글라스를 벗었지만, 둘째 날 구조된 4명의 소년은 아직도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한편 태국 구조 당국은 10일 현재 동굴에 남아있는 코치 1명과 소년 4명에 대한 마지막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당초에는 코치가 건강 악화로 지난 8일 구조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당국은 코치가 아직 동굴 안에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역의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동굴탐험에 나섰다가 홍수로 동굴 내 물이 불어 고립됐다가 지난 2일 실종 열흘 만에 극적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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