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선, 사흘 앞으로…야권 선전에 기대감↑

기사등록 2018/06/21 16:53:07

에르도안 승리하면, 총 21년 권좌 유지

【앙카라=AP/뉴시스】 6월24일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터키에서 야당 연합 대선 후보로 지명된 무아렘 인세 의원(가운데)가 4일 수도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섰다. 권위주의적 통치의 정의개발당 소속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설 인세 후보는 물리학 교사 출신으로 54세다. 2018. 5. 4.
【앙카라=AP/뉴시스】 6월24일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터키에서 야당 연합 대선 후보로 지명된 무아렘 인세 의원(가운데)가 4일 수도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섰다. 권위주의적 통치의 정의개발당 소속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설 인세 후보는 물리학 교사 출신으로 54세다. 2018. 5. 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사흘 앞으로 다가운 터키 대통령 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의 16년 집권을 깰 야권의 선전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對)서방 강경책과, 터키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 쿠르드족과의 분쟁 등으로 '에르도안만 아니면 된다’는 정서가 확산하는 가운데 야권은 오는 24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을 축출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대통령의 권한 이상의 것이 그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리라는 우려도 야권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6월에 대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조기 총·대선을 수락한 것은 지난해 개헌을 통해 결정한 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의 권력 체제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개헌안의 효력은 이번 대선부터 발생한다.

2003년 총리를 시작으로 16년간 권력을 잡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5년의 임기를 더하게 된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과 신생 정당 좋은당, 이슬람주의 정당 행복당, 자유민주당(DP)이 집권 정의개발당에 맞서기 위해 손을 잡았다. 야권의 유력 후보로는 CHP의 무하렘 인제이가 꼽힌다. 활기차고 투쟁적인 선거 운동을 특징으로 낡고 오래된 이미지의 에르도안 대통령을 수세로 몰고 있다.

 독자 노선을 택한 인민민주당(HDP) 후보로 출마한 히스야르 오즈소이 후보는 "결선투표 까지만 갈 수 있다면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 수는 약 5940만명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달 8일 결선 투표가 진행 된다.

 독일 통합 및 이민연구소의 외즈귀르 오즈바탄은 "터키의 물가 상승이 야당의 선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캘리포니아 해군대학의 라이언 진저라스 부교수는 "야당이 승리하든, 에르도안이 승리하든 터키 사회가 움직이는 방향은 불안정하다"며 "모든 것이 공중에 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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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선, 사흘 앞으로…야권 선전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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