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남북 장성급 회담…한미훈련 중단 테이블 오를까

기사등록 2018/06/14 07:27:00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서 개최

【서울=뉴시스】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 전경. (사진 =청와대 제공 영상 캡쳐)
【서울=뉴시스】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 전경. (사진 =청와대 제공 영상 캡쳐)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한반도 평화모드 속에 남북한 군 장성급이 10년여 만에 얼굴을 맞대고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의견을 나눈다.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한다.

 지난 2007년 12월 제7차 장성급 회담 이후 10년6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 대표단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을 수석대표로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황정주 통일부 회담 1과장, 박승기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총 5명이다.

 북측은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군의 소장급)을 수석대표로 우리와 동수로 대표단을 꾸렸다고 지난 12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답신했다.

 안익산 중장은 지난 2004년 1, 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북측 단장으로 회담을 주도했다.

【서울=뉴시스】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대표로 나서는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왼쪽)과 안익산 북한군 육군 중장. (사진=국방부, 뉴시스DB)
【서울=뉴시스】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대표로 나서는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왼쪽)과 안익산 북한군 육군 중장. (사진=국방부, 뉴시스DB)

 당시 회담에서 양측은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지역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해 합의했다. 군사적 신뢰를 쌓는 구체적 합의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이번에도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실행 가능성 높은 조치들을 주요 의제로 삼고 합의안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우선적으로 군 통신선 복원과 남북 군 지휘부간 직통전화인 '핫라인'(Hot Line) 설치는 비교적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 회담, 고위급 군사회담, 군사실무회담 등 군 수뇌부부터 실무급까지 군사당국자 회담을 정례화 하는 방안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7년 이후 중단된 남북 국방장관 회담 개최 시기가 정해질지도 관심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 때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내 유해 발굴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란 예측이다.

 전날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군 유해발굴과 송환을 합의한 만큼 남북미가 공동 유해 발굴에 나서는 방안을 협의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2007년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뉴시스DB)
【서울=뉴시스】 2007년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뉴시스DB)

 다만,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언을 들어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롯한 연합훈련의 중지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은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북측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선언에서 적시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문제는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만큼 추후 국방장관 회담 등의 일정이 잡히면 그 때 대화가 오고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10년 만에 남북 장성급 회담…한미훈련 중단 테이블 오를까

기사등록 2018/06/14 07:27: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