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적자 축소' 구체적 합의 못해…공은 트럼프·시진핑에게

기사등록 2018/05/20 09:51:35

美 "무역적자 2000억 달러 축소해야"…추가 구매 리스트 제시

中, "자동차·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목표치는 수용 안해

양측, 추가 협상 통해 무역 불균형 해소 방안 마련하기로

무역전쟁 우려 수면 아래로…'관세 폭탄' 시행 잠정 중단

【워싱턴=AP/뉴시스】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TV 인터뷰를 하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 미국측 대표단원으로 참석했다. 양국은 19일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18. 5.20.
【워싱턴=AP/뉴시스】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TV 인터뷰를 하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 미국측 대표단원으로 참석했다. 양국은 19일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18. 5.20.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양국간 무역 갈등을 해소하는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18일부터 워싱턴에서 이틀간 진행된 무역협상을 마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간 무역 불균형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미국의 상품·서비스 구매를 상당폭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 규모와 세부적인 축소 방안을 합의하는데는 실패했다. 성명은 “양국은 미국의 농산물과 에너지 수출을 늘리는 데 동의했고, 미국은 중국에 실무팀을 파견해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 관여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연간 3750억 달러(약 406조원)에 달하는 무역적자 중 2000억 달러(약 216조원)를 줄여야 한다고 압박하며, 중국이 추가로 구매해야할 품목 명단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국 대표단은 미국의 미국산 자동차, 에너지 농산물 수입을 늘리겠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목표치를 구체적인 액수로 정하는 것은 거부했다.

 한 소식통은 "이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미국이 지속적으로 문제삼았던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도 중국이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성명은 “양측이 지적재산권을 고도로 중시하고,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고, 중국은 ‘특허법’을 포함한 관련 법 개정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무역 불균형 해소 방안이 도출되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큰 틀에서 공감을 이루면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는 일정 부분 해소되는 모습이다. 양측은 '관세 폭탄' 등 무역 보복 조치 시행을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측 대표단을 이끈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는 "양측이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서로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는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ZTE가 조속히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아직까지 ZTE에 대한 확정된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미중, '무역적자 축소' 구체적 합의 못해…공은 트럼프·시진핑에게

기사등록 2018/05/20 09:51:3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