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지오 "북한의 협상 전략 일환"
러셀 "북미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15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이날(미국시간 14일)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이 주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는 좋은 일이지만 그 의미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의 핵무기 제조 잠재적인 능력은 (이런 조치로 인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핵실험을 계속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더 많은 터널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단지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무엇인가를 제공하려 했을 뿐, 비핵화와 연관해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것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 정책연구소 뉴아메리카재단의 수전 디마지오 수석연구원은 "이번 핵 실험장 폭파 폐기는 그 이전의 억류된 미국인들 석방, 핵 미사일 실험 중단 선언 등과 동일하게 협상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디마지오 연구원은 또 "북한이 이런 것들을 미리 포기하고 협상테이블에 앉는다면 이는 그들이 (미국에) 타협한 것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런 조치는 더 효과적인 대화 기조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북한의 이런 조치는 북미정상회담의 전초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면서 "이번 조치를 통해 김정은은 미국 측에 '이제는 당신들이 무엇을 할 때'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사람들은 김정은의 이런 자세에 감동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지난 4월20일 '이 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이 사명을 끝마쳤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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