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런던 병원은 자상환자들로 가득한 전쟁터"

기사등록 2018/05/05 15:30:53

NRA 연례총회 연설서 총기 보유 옹호

"수정헌법 2조 수호위해 공화당 찍어달라"

【댈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8. 5. 5
【댈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8. 5. 5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기 보유의 장점을 내세우기 위해 영국 런던의 병원들을 자상환자들로 가득한 “전쟁터(war zone)”에 비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부림 범죄로 자상을 입은 환자들이 런던의 병원으로 몰려들면서 전쟁터나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3~6일)에서  유럽에서는 엄격한 총기관련 법으로 인해 칼부림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총기 보유를 허용하는 미국의 수정헌법 2조를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총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들은 칼을 지니고 있다. 한때 명망 있던 병원의 바닥이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전쟁지역 군 병원처럼 나쁜 상황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칼로 찌르는 시늉을 하면서 “런던은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거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매우 거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런던의 어떤 병원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유럽 특정 국가의 총기관련 법을 거론하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2015년 11월 13일 무려 130명의 사망자를 낸 이슬람국가(IS)의 파리테러 당시 옆에 있던 누군가 총을 소지하고 있었더라면 끔찍한 테러를 저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의 병원을 “전쟁터” 표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7월 영국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영국 여론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영국 방문 계획을 취소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1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런던 방문을 취소한 건 오바마 행정부가 아마도 런던에서 가장 입지가 좋고 훌륭한 대사관을 푼돈에 판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기존 대사관을 팔고 12억 달러를 들여 먼 곳에 새 건물을 지었다면서 “그건 나쁜 거래다. 내가 리본을 자르길 바랐다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RA 연례총회 연설에서 "여러분의 수정헌법 2조가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지만 내가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있는 한 결코 2조항이 공격당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행동과 헌신 덕분에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행정부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수정헌법 2조를 폐지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투표를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볼 때 어떤 이유에서건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90% 패배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게 할 수 없다. 공화당이 잘하겠지만 결코 자만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NRA 연례총회에 참석한 것은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지 3개월 만이다.

 지난 2월 파크랜드 고교 총기난사 사건 직후 총기규제 여론이 들끓자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구매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고 위험인물의 총기소유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레드 플래그 법'을 제안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NRA 지도부와의 회동 이후 트위터에 "그 아이디어에 대해 정치적인 지지가 별로 없었다"며 제안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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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5/05 15:30: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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