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트럼프, 시리아 미군 철수 약속 꼭 지키길"

기사등록 2018/04/03 08:56:08

【리치필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의 한 훈련 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3.30.
【리치필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의 한 훈련 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3.3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조만간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그가 적어도 미국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시리아를 떠나겠다던 기존의 약속을 지키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은 시리아 내 자신들의 유일한 목표가 테러 격퇴라고 계속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난 몇달 사이 미국은 유프라테스강 동부에 자리를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회원국 모두의 주권과 영토적 존엄을 존중해야한다는 유엔 헌장을 어기면서 (시리아에) 공군과 특공대를 파견하고 연합군을 구성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에서 연설 도중 미군이 곧 시리아에서 철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IS 소탕 작전이 마무리됐다며 이젠 다른 세력이 시리아 문제를 돌보도록 놔두자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 내 다른 고위급 인사들의 주장과 상충된다. 미 국방부는 IS 격퇴 작전이 성공하긴 했지만 이들의 복귀를 막기 위해 아직 미군이 해야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미군이 IS 소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역내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시리아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시리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내정자 역시 강경한 중동 정책을 추구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발언이 추후 어떻게 구체화될 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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