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평양, 태권도 문화스포츠쇼 北 관객 매료

기사등록 2018/04/01 20:07:32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4.0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4.01.  [email protected]

【평양=뉴시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이재훈 기자 = 우리나라 세계태권도연맹(WT) 태권도시범단이 경쾌한 리듬을 타고 펼친 퍼포먼스가 북측 관객을 사로잡았다. 남측 태권도시범단이 1일 오후 평양 만경대구역 청춘거리의 태권도전당에서 펼친 시범 공연 '점화, 가슴에 불을 붙이다'는 태권도로 남북이 하나된 현장이었다.

 약 50분 동안 2300명 관객 들끓게 한 북측의 태권도 사랑은 조용필·이선희·최진희 등 11개 팀이 출연하는 예술단의 평양 공연 못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북측에서는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영호 내각 사무부장,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김춘식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서기국 국장, 배명만·박영철·엄정철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 등 주요 인사가 자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일출 태권도시범단 총괄단장, 나일한 시범단 단장이 함께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태권도시범단이 공연을 펼칠 평양 태권도전당. 2018.04.0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태권도시범단이 공연을 펼칠 평양 태권도전당. 2018.04.01.  [email protected]

 공연은 암전 후 성냥 켜는 소리와 함께 촛불에 불이 붙으면서 시작됐다. 어슴푸레한 곳에서 도를 연마하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이 담기자 피리 소리와 리드미컬한 북소리를 배경으로 품새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호신술·고공격파·감각격파 등 발차기 시범, 도복 띠로 눈을 가리고 공중회전 발차기로 목표물을 맞추는 고난도 기술이 이어졌다. 여성 단원의 부채춤과 어우러진 품새는 부드러운 선율 음악 속에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연출했다. 공연은 편곡된 '고향의 봄' '아리랑' 등 노래에 맞춘 퍼포먼스 후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연은 인간 근본 정신인 효·예를 태권도의 정신에 녹였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태권도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2018.04.0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태권도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2018.04.01.   [email protected]

 지난달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차분하고 절도 있는 동작이 특징이었다면 우리나라 태권도 공연은 부드럽고 화려했다. 관객은 격파 시범이 이어질 때 가장 크게 환호했고, '아리랑'이 흘러나오자 고개를 끄덕이며 호흡했다. 클럽 음악에 맞춘 다양한 퍼포먼스에는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그러나 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 '파이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태권도단이 박수를 유도해도 반응하지 않기도 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태권도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2018.04.0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태권도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2018.04.01.  [email protected]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은 "성의있게 준비했다. 앞으로 태권도 발전 위해 좋은 점들을 서로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의성 태권도시범단 주장은 "평양에서 이번에 처음 공연을 하게 돼 뜻깊다. 남과 북은 같은 뿌리를 가진 태권도를 가지고 있지만, 성장은 다르잖아요. 저희 태권도를 알릴 수 있어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번 우리나라 태권도단 공연은 북측이 27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남측 태권도시범단이 평양에서 공연하는 건 분단 이후 두 번째이며, 2002년 이후 약 16년 만이다. 우리 태권도시범단은 2일 같은 장소에서 북측 시범단과 약 60분 간 합동공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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