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비자 발급 중단 등 러시아 겨냥 고강도 제재 예고

기사등록 2018/03/14 13:00:00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이중첩자 암살 시도 사건의 배후를 러시아로 공식 지목했다. 메이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지난 4일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솔즈베리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2018.03.13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이중첩자 암살 시도 사건의 배후를 러시아로 공식 지목했다. 메이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지난 4일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솔즈베리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2018.03.13
영국 정부가 러시아에 요구한 해명 데드라인 지나
메이 총리, 14일 국가안보회의 소집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국에서 발생한 이중 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가운데 14일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해 러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13일 자정'을 데드라인으로 정하며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비자 발급 중단, 러시아 화폐 루블 사용 금지 등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14일 오후 영국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영국과 러시아가 서로 보복조치에 나설 경우 영국보다는 러시아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영국의 전체 수입물량 가운데 러시아산 제품의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자본 확충에 나선 러시아 기업들에게 영국 시장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스파이 암살시도는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스파이 암살시도에 대한 영국 정부의 대응에 협조할 뜻을 표명했다.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으로 거론된 러시아 공영방송 RT는 반박에 나섰다. 가디언은 러시아 RT의 영국 내 방송 허가 철회가 제재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만약 (영국이) RT의 방송 허가를 철회하면 어떤 영국의 미디어도 러시아에서 전파를 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이 스파이 암살 시도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에 대해 "러시아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영국 정부는 솔즈베리 사건에 대해 근거도 없이 사이버 공격 등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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