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GM 협력업체들 "외국 파견근무라도~"

기사등록 2018/02/20 09:00:00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18일 전북 군산시청 청사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엠은 지난 13일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산시는 "이번 조치로 1만여 가구 4만여 명이 넘는 인구가 생계 위기상황에 빠지는 심각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8.02.18. k9900@newsis.com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18일 전북 군산시청 청사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엠은 지난 13일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산시는 "이번 조치로 1만여 가구 4만여 명이 넘는 인구가 생계 위기상황에 빠지는 심각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8.02.18. [email protected]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GM이 가동률 저하에 따른 재정 손실을 이유로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GM은 지난 13일 부터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군산공장은 지난 3년간 20% 수준의 가동률로 운영됐으며, 계속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는 등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정규직원 200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다음달 2일까지 받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쉐보레 제품 구매 바우처 등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1차 협력업체 35개사 6000여 명, 2차 협력업체 99개사 5000여명 등에 대한 구제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영세해 희망퇴직 등을 기대도 하지 못해 가족과 함께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봉착했다.

 업체의 경우는 납품 물량이 크게 줄었으나 폐업 등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조립 공장(군산공장)은 문을 닫으면 그만이지만, 협력 업체인 부품공장은 AS 물량과 KD(부품을 수출해 현지서 조립·판매하는 방식) 물량은 지속해서 생산해야 하기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단종 차량의 부품 공급은 8년으로 정해져 이들 업체는 최소 인원으로 울며겨자먹기식 가동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차 협력업체 공장장 A씨는 "조립공장은 문을 닫고 쉬면 그만이지만, 부품사는 생산을 멈출 수 없어 운영비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군산공장이 셧다운(shutdown) 된 만큼, 협력업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회사 측에서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폐쇄 결정이 나오기 전 물량이 줄면서 협력업체의 일부 근로자들의 자체 퇴사가 이어졌지만, 현재도 8000여명이 근무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군산지역이 특별고용재난 지역으로 지정되길 바라고 있다. 고용재난 지역 기업은 정부 기금 융자 및 신용보증 우대지원,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보험료 및 체납금 납부 기간 연장 등 각종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지원 등을 받게 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협력업체 근로자 B씨는 "우리는 자동차 전문직으로 연계업종 취업이 쉽지 않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일본 등 인력이 부족한 외국 자동차 부품회사에 파견근무하는 방안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간절함을 전했다.

 한편 문동신 군산시장은 지난 19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체계에 돌입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상가동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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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2/20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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