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핵확산이 北미사일 공격 보다 더 위험"

기사등록 2018/01/26 07:24:07

·"동결 대 동결 해법 부적절
"북한이 핵 가지면 한국·일본도 뒤따를 수있어"
"미국의 대북선제 공격 우려스러워"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미 본토 미사일 공격보다 핵확산이 더 위험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동결 대 동결(freeze for freeze)' 해법은 북한의 불법적 핵개발을 한미 안보협력과 동등하게 인정한다는 점에서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 힐,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나의 근본적인 우려는 미국 영토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면서 "북한이 군사적 핵능력을 보유하게 되면 핵무기 확산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나의 가장 당면한 우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중국과 미국, 세계의 반대에 맞서 핵능력을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된다면 다른 국가들도 국제적 주목을 얻고, 국제분쟁에 있어 우월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길로서 (핵을 갖고자)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게 되면 한국도 핵무기가 없는 것을 원하지 않게 될 것이며, 일본도 그 뒤를 따를 수있다"고 지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해 "선제공격으로 (북한을) 다루려는 유혹은 강력하다"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접경에서 세계 주요지역, 최소한 아시아 지역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독자적으로 전쟁을 벌이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청문회 출석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서도 북핵 협상 과정에서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는 필요할 수 있지만, 반드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모두 폐기한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도 미리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 본토에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전망은 한미일 3국의 새로운 수준의 협력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라면 대북 억지와 봉쇄가 가장 효과적인 북핵 접근법이라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전 정부의 국무장관이었던 조지 슐츠도 이날 청문회에서  "공허한 위협은 파괴를 초래한다"며 "나라면 레드라인을 긋는데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 공식 발표한 '핵태세검토보고서(NPR)' 내용에 대해 "핵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는 것이 깊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핵무기는 핵무기다"며 "작은 핵무기를 사용하고 나면 더 큰 핵무기를 사용하게 된다.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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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1/26 07:24: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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