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영향권 벗은 보건 수출…내년 보호무역·中추격 '전운'

기사등록 2017/12/07 16:59:06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7일 보건복지부는 올해 보건산업 수출액을 116억8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7일 보건복지부는 올해 보건산업 수출액을 116억8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주한미군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중국에서 맥을 못추던 우리 화장품 등 보건산업이 하반기 들어 수출부문에서 다소 개선된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산업 등 중국을 주요시장으로 삼은 보건산업은 사드 보복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간만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하지만 내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역무역주의와 중국 제약기업들의 빠른 추격 등 곳곳에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어 시장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확보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7일 보건복지부는 보건산업분야 기업과 전문가 패널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올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 전망치를 116억8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전년 102억2000만달러 대비 14.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률은 두자릿수 이상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 성장률 19.1%에 비하면 둔화되는 양상이다.
 
 수출 증가세 둔화의 한 원인은 사드 보복의 여파로 짐작된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화장품 수출 성장률 전망치는 16.3%로, 지난해 43.1%에 크게 못 미친다.

 화장품은 우리나라 주요 대중(對中) 수출품목이지만, 한국에 대한 국민 감정 악화로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반감이 생기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으로 우리 수출기업이 현지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실제로 화장품 분기별 수출액 전년 대비 증가율은 1분기 34.5%에서 본격적인 사드 보복이 시작된 2분기에 6.7%로 급락했다.

 다만 3분기 들어 19.2%로 도약하며 전년 수준으로 점진적인 회복을 나타내고 있다. 올 1~3분기 누적 수출액은 증가율은 20.0%로, 지난해 연간 성장률 33.0%를 따라잡고 있다.

 김수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산업사업단 팀장은 "사드 보복 이슈가 지나가면서 연말까지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완연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드 영향권에서는 벗어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내년 수출시장은 녹록지 않다.

 우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미국과 저개발국가 등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가시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지만, 지난해 사드 보복의 여파로 시장 다변화를 모색 중인 우리 기업들에게 수출 환경이 유리하지 만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제약회사들이 한국 시장의 약값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비 낮다는 문제를 제기해온 점을 감안 했을 때 FTA 재협상에서 이 부분을 걸고 넘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국내에서 판매되는 오리지널 약품의 판매 가격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한편으로는 중국 제약기업들의 원료 약품의 품질 향상으로, 가격면에서 우리 업체들이 잇따라 밀리는 모습이 관찰돼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유원 산업통계팀 책임연구원은 "중국산 의약품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일본 등에서 국산 제품의 대체제로 부상하는 중"이라며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이미 경쟁관계로 올라섰고, 앞으로 경쟁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원료 약품의 주 수출시장인 일본의 경우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이 2억8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5% 감소하는 등 중국산 제품 경쟁력 향상이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 보건산업의 성과를 가속화하고, 혁신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적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정책펀드, 수출 등 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설치 예정인 헬스케어특별위원회 등을 통해서도 미래 보건산업의 발전방향을 적극 논의하고, 정책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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