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떨어진 돌에 맞은 70대女 의식불명…중대본 중상자 첫 공개

 인명피해 75명중 12명 입원…63명은 귀가
 정부, 특별재난지역 선포 예년보다 앞당길듯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과 50회 여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떨어지는 돌에 맞아 현재 의식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78세 노인 여성이 옥상에서 떨어진 돌에 머리를 맞아 뇌수술을 받았으나 현재는 의식이 없는 상태"라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인명피해는 총 7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의식불명인 70대 여성을 포함한 입원환자는 12명이며 나머지 63명은 귀가했다.

 이재민과 일시대피자는 전날 1346명에서 389명 늘어난 1735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포항 흥해실내체육관과 대도중학교 강당 등 9곳에 대피하고 있다. 중대본은 계속되는 여진에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대피장소로 나오면서 일시대피자 수가 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처럼 주민 불안이 커지면서 행안부와 복지부는 이날부터 합동으로 국립정신병원 및 시도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 12명을 흥해실내체육관 등 임시주거시설 3곳에 투입해 '재난심리회복 상담 및 치료'에 나선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행안부와 교육부는 전문가가 함께 전날 포항시내 수능시험장 12곳에 대한 1차 점검을 완료했고 오늘 2차 점검을 진행한다.

 안 정책관은 "1차 점검 결과 12개교 중 5개교는 정밀하게 봐야한다"며 "2개교는 문제가 있고 3개교는 좀더 살펴봐야 하는데 기둥 등에 금이 가는 정도의 파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체시험장 마련 여부를 묻는 말엔 "필요하면 오늘 중으로 (대체시험장 마련 여부를) 결론 내겠다"며 "수험생 편의를 도모하는 위치로 최대한 가까운 인근 지역을 (대체시험장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체 시설물 응급복구율은 55%를 넘어섰다.

 사유시설 1246곳과 공공시설 406곳 등 시설피해를 본 1652곳 가운데 921곳(55.8%)의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복구율은 사유시설이 65.0%, 공공시설이 27.4%다. 중대본은 응급복구를 마치는 대로 주택의 경우 주민들의 거주가 가능한지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국토교통부 복지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주택 피해 이재민을 위한 LH 임대주택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대본은 현지의 요청과 여진으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 등을 고려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를 앞당긴다.

 지자체와 중앙합동조사단의 피해조사 및 복구계획 수립, 중대본 회의,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해당 지자체의 지방비 부담이 국고로 완화되고 주민들은 전기료·통신요금·도시가스·지역난방요금·건강보험료 등 6개 항목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포 시점에 대해 안 정책관은 "이번주까지 지자체 조사가 진행되고 다음주부터는 중앙합동조사단이 구성돼 피해조사를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주일에서 23일까지 걸렸던 과거 사례가 있으나 재난 상황의 심각성이나 시급성을 감안해 당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재난구역 선포와 별도로 정부는 전파된 가구에 최대 900만원(반파 450만원·소파 100만원)까지 재난지원금을 선지급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 예비비 등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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