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트럼프, 국제사회 예의 지켜야…핵협정 개정은 없다"

기사등록 2017/10/14 04:30:48

【유엔=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9.21
【유엔=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9.2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준수여부를 '불인증(decertification)'한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 직후 방송연설을 통해 "이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거짓 혐의와 거짓말이 포함됐다"며 "이란에 대한 모욕과 혐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명의 대통령이 국제적인 약속을 폐지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정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할 수 있는 미국과 이란 간 양자협약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핵협정을 준수했다는 것을 의회에 증명할 수 없다"며 "이를 인증할 수 없고, 인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은 이를 여러차례에 걸쳐 위반했다"며 "핵협정의 정신에 부응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015년 미국이 이란,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핵 합의를 맺은 뒤 제정한 이란 핵협정 검토법(INARA)에 따라 백악관은 90일마다 이란이 이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평가해 의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면제 연장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인증' 평가를 내려 의회는 60일 안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란 핵협정의 미래가 의회의 몫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사실상 핵협정 파기로 이어지는 제재 부활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세계사와 지리, 국제사회에서의 의무와 윤리, 예의범절, 관습에 대한 이해를 더하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란에 대해 미국이 적대적인 정책을 폈던 역사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더 면밀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 지난 60여년 동안 미국이 이란 국민에게 한 일과 1979년 혁명 이후 40여년 동안 미국이 이란을 어떻게 대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핵협정 당사국을 향해 핵협정 개정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협정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어떤 문장이나 단락도 추가되거나 삭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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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트럼프, 국제사회 예의 지켜야…핵협정 개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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