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어금니 아빠, 여중생 살해 시인···딸이 수면제 드링크 건네

기사등록 2017/10/10 17:52:00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35)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이 씨는 10여 년 전부터 딸과 함께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거대 백악종'을 앓아 언론에 소개됐다. 몇 차례의 얼굴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렸다. 2017.10.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35)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이 씨는 10여 년 전부터 딸과 함께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거대 백악종'을 앓아 언론에 소개됐다. 몇 차례의 얼굴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렸다. 2017.10.09. [email protected]

 이씨 지시로 딸이 '수면제 탄 드링크' 친구에게 건네
 이씨, 딸 밖에 4시간 나가게 하고 "A양 내가 죽였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살해수법은 여전히 '묵묵부답'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씨의 친딸이 범행을 공모한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씨의 딸 이모(14)양에 대해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0일 이양에게 평소 안면이 있던 A(14)양을 자택으로 데려오라고 강요했다. 이양은 "집에서 영화를 보자"고 A양을 전화로 유인한 뒤 수면제를 탄 드링크를 먹게 해 잠들게 했다.

 실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의 시신 부검 결과 사체에서 불면증 치료제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중랑경찰서에 통보했다.

 이씨는 이후 이양에게 "밖에 나가서 다른 친구들이랑 노래방 등에 가서 놀다오라"고 했고, 이양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집을 나갔다. 약 4시간이 지난 오후 7시46분께 이씨도 집을 나갔다가 오후 8시14분께 이양을 데리고 귀가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귀가한 이양은 아버지 이씨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실제로 친구가 숨져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양은 집에 돌아왔을 때 숨져있던 A양이 옷을 입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씨 부녀는 숨진 피해자 A양의 시신을 담은 검정색 캐리어가방을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범행동기나 살해방법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A양의 사인이 끈에 의한 교사(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서울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와 부합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교사 도구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수집된 증거 등과 함께 명확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경찰조사 과정에서 "딸 이양에게 미안하다"며 흐느끼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과 살해 방법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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