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경찰 "어금니 아빠, 살해 인정하지만 동기는 말 안해"

기사등록 2017/10/10 17:59:12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35)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이 씨는 10여 년 전부터 딸과 함께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거대 백악종'을 앓아 언론에 소개됐다. 몇 차례의 얼굴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렸다. 2017.10.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35)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이 씨는 10여 년 전부터 딸과 함께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거대 백악종'을 앓아 언론에 소개됐다. 몇 차례의 얼굴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렸다. 2017.10.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리/이예슬 채윤태 기자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딸의 친구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중학생인 이씨의 딸 이양(14)이 친구인 A양(14)에게 수면제를 건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양은 범행 이전 아빠와 미리 상의한 뒤 A양에게 드링크제에 섞여 있는 수면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살해에도 가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양에 대해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다음은 서울 중랑경찰서 길우근 형사과장, 이진학 강력계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A양에게 수면제 먹인 사람은 이양이 맞나?
"실질적으로 건네준 사람은 이양이 맞다."

-(액체에) 타서 준 것인가?
"드링크제에 섞여있는 수면제였다."

-수면제인 거 딸도 알았나?
"아버지 이씨가 불면증에 시달려서(평소 먹어온 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압수수색할 때 확보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겼다."

-알면서 딸이 왜 A양에게 줬나?
"사전에 아버지와 딸 간 서로 교감, 논의가 있었다."

-살해까지 교감한 것인가 아니면 수면제까지만인가? 
"살해 가담까진 아직 안 나왔다."

-이양은 살해 인지가 안 됐다는건가?
"수면제 먹인다고 죽는 게 아니니까 아빠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개념으로 정리될 듯 하다."

-그런 경우가 처음인가?
"그렇다."

-6시간 딸이 집 비운거 맞나?
"4시간 정도다."

-몇시에 나가서 언제 들어왔나?
"이양이 오후 3시40분께 혼자 나갔고 이씨가 데리러 나간 것은 7시46분께, 같이 들어온 시간은 8시14분께다."

-피해자 여학생 친분 적다고 알려졌는데 왜 갑자기 불렀나?
"초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로 확인됐고 당시 이 집에도 몇 번 왔던 걸로 조사됐다.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엔 자주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불렀나? 이씨가 시켰나?
"이씨가 시켰다. 친구를 부르라고 할때 A양이 특정된 것 같다. 집에 왔던 친구고 이씨가 A양을 잘 알아서다. A양이 이씨의 사망한 부인과 사이가 좋았던 것 같다.

-이름을 특정했던 건가?
"그렇다. 이씨의 부인이 좋아했던 아이라서다."

-이씨의 지적장애 여부는 확인됐나?
"병원에서 발급한 장애 등급이 있긴 한데 구청에 공문을 보냈으나 아직 확인은 안 됐다. 확인되면 얘기하겠다."

-조사과정에선 어땠나? 지적장애가 있는 것 같았나? 
"장애등급이 평생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호전될 수도 있고 더 안 좋아 질 수도 있다. 기소 단계에서 확신이 서야겠지만 지금으로 봐선 (심각한) 그런 쪽 까진 아닌 것 같다."

-피해 학생한테 성적 학대 정황 나왔나?
"아직 부검 결과가 안 나왔다."

-옷차림으로 봤을 땐 어땠나?
"시신 유기 당시엔 나체였다. 집에서 (뭘 입었는지는) 얘기한 적 없고 경찰이 유기 현장에 갔을 때 탈의 상태였다."

-이양이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입고있었나?
"아빠가 죽였을 뿐이라고만 들었고 진술이 오락가락 바뀌고 있다. 이양 진술로는 친구가 옷 입고 있었다고 한 것 같다."

-이후 탈의 과정이 있었고?
"조사 중이다."

-사체 훼손은 있었나?
"아직 없다. 고의적 훼손은 안 보였다."

-이양이 A양 엄마의 전화를 받았을 땐 가출했다고 했다던데 맞나?
=실종신고 직전인 오후 11시께였는데 무서워서 놀다가 헤어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피해 학생 몸에서 수면제 나온 거 맞나?
"혈액에서 나왔다고 구두 통보를 받았다."

-동기는 아예 안나왔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 섣불리 말할 수 없다."

-이씨가 말을 안 하는건가?
"고민하고 있다."

-힌트도 없나?
"살해는 인정하는데 동기에 대해서는 말 못할 뭔가가 있는지 진술을 안 하고 있다. 오늘 계속 조사 받고 있으니 브리핑때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살해를 인정한 순간의 발언이 있나?
"인정한다면서 흐느꼈다. 딸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딸 친구니까 미안하다고."

-피해 학생한테 미안하다는 말은 안했나?
"조사 받을 땐 안 했다. 인간적인 부분이라 물어보진 않았다." 

-딸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인가?
"그렇다."

-현장 검증은 언제하나?
"특정지어 말할 단계가 아니라 진행 상황에 따라 하겠다."

-사망한 부인이 피해 학생을 좋아했다고 했는데 부인의 투신 건과 엮을 수 있나? 
"아니다. 동기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해야 한다."

-피해 학생을 씻긴 흔적이 있나?
"정확히 확인 안 됐다."

-A양의 옷은 발견됐나?
"이씨가 버렸다고 했는데 현재 찾고 있다."

-이씨가 여중생에게 연락을 했다거나 다른 피해자가?
"없다."

-소아성애자 아닌가?
"아니다."

-혐의를 인정했다면 교사를 한 것도 인정한 것인가?
"부검 결과와 부합되게 진술했다."

-14살이면 판단이 가능한 나이인데 이양이 친구에게 수면제를 (왜) 줬나?
=상식적으로 이해는 안 가지만 아빠가 딸에게 (잘) 했던 부분이 있고 아빠에게 의지했으니까 (그런 것 같다)."

-아빠가 시키는 것을 반드시 해야 할 이유는 있나? 
"확인된 것은 없다."

-이양 구속영장 혐의는 무엇인가?
"사체유기 등 혐의다."

-이씨가 혐의를 인정한 시각은 딸의 진술 이후인가?
"둘의 진술은 공유하지 않았다. 모른 상태에서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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