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미래에 대한 경고" 미 전문가들

기사등록 2017/08/29 17:38:44

【스프링(미 텍사스주0=AP/뉴시스】미 텍사스주 스프링의 한 주택이 28일 허리케인 하비가 퍼부은 폭우로 발생한 홍수로 거의 지붕 꼭대기까지 물에 잠겨 있다. 미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하비 발생을 불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하비가 초래한 기록적 폭우는 분명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며 하비는 미래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2017.8.29
【스프링(미 텍사스주0=AP/뉴시스】미 텍사스주 스프링의 한 주택이 28일 허리케인 하비가 퍼부은 폭우로 발생한 홍수로 거의 지붕 꼭대기까지 물에 잠겨 있다. 미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하비 발생을 불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하비가 초래한 기록적 폭우는 분명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며 하비는 미래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2017.8.29
【워싱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허리케인 하비가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미래를 경고하고 있다고 미 과학자들이 29일(현지시간)말했다.

 과학자들은 허리케인 하비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하비처럼 엄청난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은 분명히 더 커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오펜하이머는 "이번 허리케인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이런 사태를 더 많이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발생할 허리케인은 과거보다도 더 많은 폭우를 쏟아부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강우량은 7%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또 바닷물의 온도를 높이며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허리케인이 더 자주 발생하고, 더 강력해진다.

 하비가 텍사스주로 접근할 당시 멕시코만의 해수 온도는 정상보다도 1도나 더 높았다. 마이애미 대학의 허리케인 연구자 브라이언 맥놀디는 허리케인이 발생하려면 해저 100m의 해수 온도가 최저 26도에 달해야 한다.

 MIT의 케리 에마뉘엘 기상학자에 따르면 텍사스주 록포트에 쏟아진 강우량은 예전 같았으면 1800년 내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강우량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대기 온도가 높아지고 수분 함유량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강우는 3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

 기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지구온난화가 하비가 발생하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지구온난화가 재앙적인 홍수를 초래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하비가 29일 또는 30일께 지난 1978년 1200㎜의 폭우를 퍼부은 열대성 폭풍 아멜리아의 기록을 고쳐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는 이미 15조 갤런(1갤런은 37ℓ)의 폭우가 내렸고 30일까지 5조∼6조 갤런의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이 같은 강우량은 미 프로축구 경기장 100군데 이상을 한꺼번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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