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미국이 압박하면 중·러와 협력 강화"

기사등록 2017/08/22 12:15:56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하면서 파키스탄을 테러집단의 피난처로 지적한 가운데 파키스탄은 미국이 압박을 강화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날 현지매체 익스프레스 트리뷴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극단적인 대책이 있을 경우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깊고 강력하게 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군사기지 포트메이어에서 "미국은 더이상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가 되고 있는 파키스탄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며 "이번 전략의 핵심은 미국의 파키스탄에 대한 접근법의 변화다. 파키스탄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이득을 얻고 있지만 테러범들을 숨겨주면 더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새롭게 발표할 아프간 전략에 파키스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년동안 미국은 아프간 탈레반에 대한 파키스탄의 관용적 태도를 비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트럼프 정부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자신들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 이에 대한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여파를 상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자구책 중 하나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전략적 관계를 강화해 서방세력에 함께 대응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발표한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또 파키스탄은 지난해 9월 러시아와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경제, 정치, 국방의 유대관계를 강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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