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옹호에 문화자문단 16명 공동사임

기사등록 2017/08/19 05:38:23

【서울=뉴시스】 대통령 문화·인문 자문위원회 회원 16명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사임서. (사진출처: 칼 펜 트위터) 2017.08.19.
【서울=뉴시스】 대통령 문화·인문 자문위원회 회원 16명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사임서. (사진출처: 칼 펜 트위터) 2017.08.1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옹호 발언에 대통령 문화·인문 자문위원회(PCAH) 회원 16명이 18일(현지시간) 공동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CNN등 외신이 보도했다.

 배우 칼 펜, 화가 척 클로스, 사진작가 질 쿠퍼 우달, 영화제작자 에릭 오트너 등 16명의 PCAH 회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날 공동 사임서를 보냈다.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유일한 1명의 회원은 영화감독 조지 울프다. 

 이들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세력에 의해 초래된 유혈사태의 책임을 맞불 시위대에게까지 돌리며 '양쪽 다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편데 대한 저항의 의미다.

 칼 펜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서한을 공개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월주의, 차별, 독설은 미국의 가치가 아니다. 당신(트럼프)의 가치는 미국의 가치가 아니다"라며 "만일 당신이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요구한다"라고 했다.

 또 트럼프를 향해 "샬러츠빌에서 우리 미국인들을 죽이고 다치게 한 증오단체와 테러리스트에 대한 당신의 지지는 가장 강력한 책망과 비난을 받아야 한다"며 "당신이 잘못된 양비론(양측에 다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참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당신은 증오의 암을 신속하고 명백하게 규탄하길 거부함으로써 미국을 병들게 하려는 이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다", "당신의 말과 행동에 반대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PCAH는 지난 1982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문화와 예술분야에 있어 백악관에 자문을 하기 위해 창설됐다.

그러나 PCAH 회원 일부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인종차별 등 각종 차별 논란을 초래한 트럼프가 승리하자 사퇴했으며, 이날 조지 울프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6회원도 결국 사임했다.

 문화계 인사들에 앞서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등 미 기업인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옹호 발언에 반발해 대통령 경제자문단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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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옹호에 문화자문단 16명 공동사임

기사등록 2017/08/19 05:38: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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