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검사장 3인 연수원 발령···우병우 사단 정리?

기사등록 2017/07/27 16:33:33

'정윤회 문건' 수사 유상범 검사장 또 좌천 인사
김기동 부패범죄수사단장도 수사지휘에서 제외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문재인 정부 첫 검찰 고위 간부인사에서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검사장 중 일부가 비수사부서인 연수원으로 보직을 옮겨 이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우병우 사단'에 대한 마지막 정리 작업이 진행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법무부는 8월1일자 인사발표에서 유상범(51·사법연수원 21기·검사장)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했다고 27일 밝혔다. 유 연구위원은 2014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지휘하는 3차장으로, '정윤회 문건' 수사를 처리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과 서울대 84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2014년 정윤회문건이 공개되자 청와대는 "시중의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에 불과하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찌라시에 나라 전체 흔들린다"며 검찰에 강도높은 수사를 주문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었던 유 검사장은 '문건 유출'의 경위에 대해 빠르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박근혜 정권의 주문대로 수사 초점도 '비선실세'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 누가 문건을 유출했느냐였다.

 이전에도 문재인 정부는 윤갑근(53·19기) 전 대구고검장, 김진모(51·19기) 전 서울남부지검장, 정점식(52·20기) 전 대검 공안부장, 전현준(52·20기)전 대구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수위원으로 발령한 바 있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해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라고 못 박아 사실상 좌천 인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미 유 검사장은 윤갑근 고검장 등이 좌천될 때 함께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난 상태였다. 그러나 유 검사장은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며 사의를 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유 연구위원의 인사발령을 더 강도 높은 좌천이자 사직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수수사로 잔뼈가 굵은 김기동(53·21기·검사장)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도 이번 인사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옮기게 됐다. 김 검사장은 정치권으로부터 오랫동안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되어 온 인물이어서, 결국 수사지휘 보직에서 물러나게 된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다만 '우병우 사단'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던 서울중앙지검 이동열 3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하고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옮겼다.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함께 검사장 승진자 초임지로 분류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좌천이나 불이익으로 읽히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검찰 사정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이동열 3차장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좌천으로 읽힌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우병우 라인에 대한 정리를 끝내겠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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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7/27 16:33: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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