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 간 만남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보존하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CNN과 로이터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뮬러 특별검사가 대선 유세 중인 작년 6월 트럼프 주니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불리한 정보를 얻고자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 회동한 것과 관계있는 기록 전부를 그대로 보관해 줄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뮬러 특검은 백악관에 보낸 공식서한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의 만남에 연관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필기, 음성 녹음을 비롯한 통신과 문서 전체가 수사에 필요하다며 이 같은 조치를 당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트럼프 주니어의 면담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면담 화제를 제안했는지, 사후에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매체는 뮬러 특검이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러시아의 대미투자, 양자결연 금지 해제 가능성 등이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간 대화 동안 오갔는지를 캐려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작년 6월9일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접근한 베셀니츠카야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
당시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의 회동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 등이 동석했다.
한편 '내통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목 받아온 베셀니츠카야가 러시아 정보기관 측 변호를 맡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P 통신은 자체 입수한 2011~2012년 사이 러시아 법원 기록에서 베셀니츠카야가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이 운영하는 '군부대 55002'가 휘말린 건물소유권 분쟁 소송의 변호사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베셀니츠카야는 그간 러시아 정부 측과 연계성을 완강히 부인해왔는데 실제로는 FSB 변호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