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는 외면한 채 변호인과 논의…한광옥·허원제 방청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형사재판에 세 번째로 출석해 입을 뗀 것은 단 네 글자였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후 3시15분 첫번째 증인인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신문이 끝날 무렵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에게 "피고인이 묻고 싶은 사항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없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최씨 역시 뒤이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자신의 다른 재판에서 증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던 모습과는 달리 말을 아꼈다.
구치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은 오후 재판에도 큰 변화 없는 무표정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방청석 오른쪽 맨 앞줄에 앉아있던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한광옥 전 실장 등이 일어나 그를 맞았다. 이날 법정에는 한 전 실장뿐만 아니라 허원제 전 정무수석 등도 재판을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이 들어오자 방청석에서는 지지자로 보이는 한 여성 방청객이 손을 번쩍 들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시늉을 내다가 법원 경위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곧이어 최씨도 법정에 들어왔다. 최씨는 재판부에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서둘러 피고인석으로 걸어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한 눈길을 애써 거두려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였다.
증인 신문이 이뤄지는 동안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자신의 변호인과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언을 듣던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왼편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와 낮게 읊조리며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변호인이 증인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방청석에서는 낮은 소리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주 전 사장은 변호인들에게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고, 변호인들은 "추측성 진술"이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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