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재판부가 발언 의사 묻자 "없습니다"

기사등록 2017/05/29 16:12:22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592억원대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호송차에서 내려 속행공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5.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592억원대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호송차에서 내려 속행공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5.29.    [email protected]
오후 재판 시작 1시간15분만에 처음 발언…'네 글자'
崔는 외면한 채 변호인과 논의…한광옥·허원제 방청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형사재판에 세 번째로 출석해 입을 뗀 것은 단 네 글자였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후 3시15분 첫번째 증인인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신문이 끝날 무렵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에게 "피고인이 묻고 싶은 사항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없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최씨 역시 뒤이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자신의 다른 재판에서 증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던 모습과는 달리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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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3회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2017.05.29.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2시10분에 개정한 오후 재판에서는 오전에 이어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증인 신문이 1시간5분 가량 더 이어졌다.

 구치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은 오후 재판에도 큰 변화 없는 무표정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방청석 오른쪽 맨 앞줄에 앉아있던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한광옥 전 실장 등이 일어나 그를 맞았다. 이날 법정에는 한 전 실장뿐만 아니라 허원제 전 정무수석 등도 재판을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이 들어오자 방청석에서는 지지자로 보이는 한 여성 방청객이 손을 번쩍 들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시늉을 내다가 법원 경위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곧이어 최씨도 법정에 들어왔다. 최씨는 재판부에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서둘러 피고인석으로 걸어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한 눈길을 애써 거두려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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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허원제 전 정무수석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3회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2017.05.29.  [email protected]
 이날 법정에서 두번째 만남이 이뤄진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오후에도 서로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증인을 바라보는 등 정면만을 응시했다.

 증인 신문이 이뤄지는 동안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자신의 변호인과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언을 듣던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왼편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와 낮게 읊조리며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변호인이 증인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방청석에서는 낮은 소리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주 전 사장은 변호인들에게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고, 변호인들은 "추측성 진술"이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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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재판부가 발언 의사 묻자 "없습니다"

기사등록 2017/05/29 16:12: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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