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핫이슈]英 맨체스터 콘서트장 덮친 자살폭탄테러

기사등록 2017/05/27 06:00:00

【서울=뉴시스】이번주는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안겨 줬다.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를 듣기 위해 콘서트장을 찾은 딸들은 콘서트장 안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부모들은 콘서트장 밖에서 희생됐다.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22명, 부상자는 59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05년 7월7일 런던테러로 52명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 피해 중 최대 규모다.

 폭탄테러는 공연장 내부가 아니라 콘서트가 끝날 때 쯤 공연장 밖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그란데는 급히 무대 뒤로 피신해서 목숨을 건졌다.

 폭탄테러범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테러범의 신원은 22세 살만 아베디로 확인됐다. 아베디가 리비아 가정 출신이며 맨체스터에서 출생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아베디는 맨체스터 남부 팔로우필드의 한 주택에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이슬람국가(IS)는 다음날인 23일 자살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IS의 주장은 증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베디가 IS와 관련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베디가 맨체스터 남부 출신의 IS 모집책 라파엘 호스테이(24)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스테이는 IS 선전을 통해 조직원 수백 명을 모집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시리아에서 국제 연합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베디의 남동생 하심도 경찰 조사에서 형이 IS와 연계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 또한 IS와 연루돼 있으며 아베디의 맨체스터 경기장 테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영국 경찰은 맨체스터 테러의 배후에 시리아, 리비아 등 테러 온상지와 연관된 '네트워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4일에는 뉴욕타임스가 맨체스터 테러에 사용된 폭탄 파편과 테러 현장을 찍은 사진을 입수해 공개하면서 외교적 문제로 비화됐다. 영국 정부가 어떻게 테러 관련 정보가 언론에 흘러들어갈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만 하루도 안돼 번복하긴 했지만 영국은 미국과 정보공유를 중단하겠다고 발끈했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법무부에 정보가 언론에 흘러나간 것에 대해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메이 총리는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에서도 '온라인 대테러전'을 촉구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테러 문제 논의 등을 위해 26일 영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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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핫이슈]英 맨체스터 콘서트장 덮친 자살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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