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미세먼지 실내가 안전?…가습기 청소·젖은 걸레로 닦아야

기사등록 2017/05/07 06:00:00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한반도에 상륙한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전국 하늘을 온종일 뒤덮으면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열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기상청 황사 측정망에 따르면 지난 6일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하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인 150㎍(기준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을 넘어섰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7일에도 전국에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151㎍/㎥ 이상)' 단계가 될 것으로 예보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밖의 공기보다 실내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내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실내 있는 게 건강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외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연간 약 370만명인 반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30만명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절한 실내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실외 대비 실내공기 오염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호흡기면역체계가 약한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암환자 등의 경우 실외에서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의 공기 질 관리와 환기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요즘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고 지내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면서 "일반 사람들이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생기는 화학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 오히려 실외보다 실내에서 심각한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정 내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하려면 날씨가 좋고 미세먼지 수치가 낮은 날 대기의 순환이 잘되는 오전 10시~오후 2시, 하루 3회 정도 맞바람이 치도록 5~20㎝ 폭으로 창문을 열고 자연 환기를 해야 한다.

 요리를 할 때 환풍기나 팬 후드를 반드시 작동시키고 조리 후에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미세먼지는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좋다.

 각 가정에서는 에어컨, 가습기, 전기·전자제품 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실내 습도를 40~60% 이하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미 주거환경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시중에 곰팡이 제거 등의 목적으로 출시된 제품을 사용해서 곰팡이를 제거하고 수시로 환기와 청소로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집 안에서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화학물질이 다량 함유된 건축자재, 가구, 가전제품 등의 사용을 자제한다.

 실내 인테리어를 하거나 새로운 가구를 들일 때는 환기가 잘되는 여름철에 하는 것이 좋다. 환풍기, 공기청정기, 숯이나 고무나무 등과 같은 공기정화식물을 이용한 공기정화와 젖은 걸레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실내먼지를 자주 닦아주는 것도 실내 공기 개선에 좋은 방법이다.

 김 교수는 "주기적인 집안 청소와 적절한 환기를 필수적으로 시행하고, 침구관리 등 실내 주거 환경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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