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 GBU-43, 대북 경고용?…트럼프 "어쨌든 북한은 문제"

기사등록 2017/04/14 08:42:2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군 보유 비핵무기 중 가장 위력이 센 GBU-43 폭탄을 아프가니스탄에 투하한 일이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인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북한에) 메시지를 보낼 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그렇든 않든 아무 상관이 없다. 북한은 문제다.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하겠다. 난 중국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정말 좋아하게 됐고 존중한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멋진(terrific)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플로리다(지난주 미·중 정상회담 개최지)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그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우리는 일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가 매우 열심히 움직일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군은 앞서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GBU-43 폭탄을 투하했다. 이 폭탄이 실전에 사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GBU-43은 공중폭발대형폭탄(MOAD)이라고도 불린다. MOAD의 앞글자를 딴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고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엄청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GBU-43 아프간 투하와 관련해 군이 "또 다른 성공적 임무"를 해 냈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지난주에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타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BU-43 투하의 본인 지시 여부에 관해서는 확실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나의 군대를 승인하는 게 내가 하는 일"이라고만 설명했다. 시리아 공습의 경우 트럼프가 직접 명령했다.

 미국의 이번 GBU-43 투하는 북한과 시리아에 추가적인 경고를 보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이들 국가에 대해서도 GBU-43 같은 폭탄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조처라는 설명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켄샨 수석 고문은 "이(GBU-43)건 매우 전문화된 무기다. 보유 수가 많지 않다.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ABC뉴스에 지적했다.

 켄샨 고문은 북한·시리아 경고가 이번 조처의 주된 목적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미국 정부가 GBU-43을 통해 북한과 시리아에 일종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음을 부차적 요인으로 검토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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