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③]이적생 6인방 그리고 예비 FA 활약상은

기사등록 2017/03/29 09:00:00

【서울=뉴시스】2017시즌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긴 롯데 이대호(가장 왼쪽부터), KIA 최형우, LG 차우찬, 삼성 우규민, 이원석. 2017.3.29 (구단 제공, 뉴시스DB)
【서울=뉴시스】2017시즌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긴 롯데 이대호(가장 왼쪽부터), KIA 최형우, LG 차우찬, 삼성 우규민, 이원석. 2017.3.29 (구단 제공, 뉴시스DB)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어느해보다 뜨거웠다.

 FA 최형우(KIA)가 유니폼을 갈아 입으며 사상 첫 FA 100억원을 시대를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대호(롯데)는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팀으로 복귀하며 1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차우찬(LG)은 4년 95억원에 사인하며 역대 투수 최고액을 넘어섰고, 우규민(삼성)도 4년 65억원에 사인했다. 이원석(삼성)도 최근 몇년간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적지 않은 금액에 팀을 옮겼다.

 국내 구단과 계약한 14명의 FA 중 유니폼을 바꿔 입은 5명의 몸값은 무려 437억원이다.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다.

 올 시즌 우승을 바라보는 KIA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와 LG,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삼성 등은 이적생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대호·최형우 100억원 효과 나타날까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KBO로 유턴한 이대호는 4년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6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2010년 타격 7관왕(타율·홈런·타점·최다안타·득점·장타율·출루율)에 오르며 KBO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제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해외무대를 경험하며 예전보다 야구하기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험이라는 큰 무기를 장착했다. 시범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에 1홈런 7타점으로 여전한 타격감을 보여주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최형우는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KIA에 거포 갈증을 풀어줄 해결사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타격 3관왕과 더불어 3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함이 최대 무기다. 최형우의 영입으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 됐다. 최형우가 KIA의 'V11'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FA 계약을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차우찬과 우규민은 올 시즌 내내 개인 성적뿐 아니라 팀 성적에 있어 서로가 비교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시범경기에서는 차우찬이 1경기 4⅓이닝, 우규민은 2경기 합쳐 5이닝 정도만 소화했을 정도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시즌이 시작되면 토종에이스라는 중책을 맡아 구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FA 이적생 가운데 가장 조용하게 팀을 옮긴 이원석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전 소속팀인 두산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삼성으로의 이적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이원석은 시범경기 타율 0.391(23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김한수 감독 역시 이원석을 주전 3루수로 낙점한 상태다.

 ◇'FA로이드' 효과, 팀 성적에도 변수

 여기에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게 되는 '예비 FA' 중에는 유독 대어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손아섭(롯데), 민병헌(두산), 김상수(삼성), 정의윤(SK) 등 신입 FA를 비롯해 강민호, 최준석(이상 롯데), 이용규(한화), 김주찬(KIA) 등 두 번째 FA를 맞은 이들의 활약이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 변화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롯데는 팀내 주축 선수들 중 예비 FA가 가장 많다. 이중 손아섭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고,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하나다.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고,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민호는 무릎이 좋지 않지만 건강만 되찾는다면 여전히 리그 최고 포수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 최준석은 이대호와 역할이 겹치지만 지명타자 자리에서 제역할을 해준다면 팀이 원하는 순간 확실한 한방을 책임져 줄 수 있다.

 민병헌은 예비 FA 중 최대어로 꼽힌다. 최근 4년 연속 3할을 치고 있는 민병헌은 최고 시즌을 보낸 지난해 기록을 뛰어 넘겠다는 각오다. 이적 후 잠재력이 폭발하며 SK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정의윤도 FA 대박을 노린다.

 이들이 FA에 대한 기대 만큼 개인 성적을 내준다면 이는 팀 성적이라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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