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들은 삼삼오오 모여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TV 생중계를 숨죽여 지켜봤다.
사저 근처를 지나던 주민들도 신기한 듯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 연신 촬영했다.
점심 시간대가 넘어서는 식사를 마치고 구경 나온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차량이 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저 앞에서 10여년간 가게를 운영했다는 50대 여성 김모(53)씨는 "많은 언론이 모인 것은 대통령 당선 직후 처음인 듯 하다. 당시 대통령이 됐다고 밖으로 뛰쳐나와 기뻐했었는데…"라면서 "대통령이라도 잘못을 했다면 응당 대가를 치르는 게 맞다. 이젠 안정을 되찾을 일만 남았다. 서민을 위해 일하는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저 옆 C커피숍에 '대통령 하야(탄핵)' 문구를 걸어뒀던 주민도 "그토록 원하던 탄핵 결정이 나와 기쁘다. 뭐라 더 할 말이 없다. 기쁠 뿐이다"라고 말했다.
동네에서 20년 거주했다는 공무원 이모(40·여)씨는 "파면돼 다행이다. 탄핵으로 끝날 게 아니다. 사회 부조리가 모두 파헤칠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사저 주변에 5개 중대 약 35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경찰 경력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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