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 "미르에 돈낼때 '높은곳' 사업인줄 생각"

기사등록 2017/02/27 16:32:04

당시 급박한 자금 요구에 '청와대'로 이해
이사회 "출연하고 관여 못해 불만"도 증언

【서울=뉴시스】강진아 이혜원 기자 = 포스코 임원이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서 "(미르재단에) 급박하게 자금을 출연해 달라고 해 높은 곳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해했다"고 진술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 16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포스코 최모 부사장은 "정부의 최고 높은 곳이라면 청와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하루만에 자금 출연을 결정해달라며 긴급하게 요구했고 다른 대기업들도 다 참여한다고 했다"며 "이런 점을 미뤄 (청와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포스코가 재정적으로 어려웠는데 두줄짜리 사업계획서를 보고 30억원 출연을 결정했느냐"고 지적하자, 최 부사장은 "(이사들에게) 계획서를 보내주며 청와대, 높은 곳 지시로 긴급히 출연을 결정해야 하며 다른 대기업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내부 이사회에서는 자금은 출연하고 재단 이사회 등에 관여하지 못하는데 불만도 터져 나왔다. 최 부사장은 "이사들도 높은 곳에서 추진하고 다른 대기업들이 다 동참했다고 해 출연에는 동의한 것 같다"며 "이후 추인 절차에서 (불만이) 있었고 재단 출연 시 3가지 요구사항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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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이사회가 미르재단 출연 당시 영향을 못미치냐고 지적했는데 K스포츠재단 출연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꼬집자, 최 부사장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국가 출연 사업에 다른 기업들도 다 참여했고 특별한 입장을 주장하는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미르재단에 출연한 다른 기업 임원들이 "청와대 요청은 지시와 동일하다고 진술했다"고 하자, 최 부사장은 "그렇게 생각된다"며 "아무래도 청와대가 정책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지시라는 말을 들었는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최 부사장은 "(권오준 회장 등 회사에) 청와대 사업이라고 판단된다고 보고했다"며 "다만 전경련 박찬호 전무에게 청와대 관심사항이라고 들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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