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살해됐나

기사등록 2017/02/14 21:27:36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TV조선이 북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고 14일 특종 보도하고 있다.  TV조선은 김정남이 어제 오전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으로 피살당했다며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02.14. (사진= TV조선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TV조선이 북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고 14일 특종 보도하고 있다. TV조선은 김정남이 어제 오전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으로 피살당했다며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02.14. (사진= TV조선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14일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북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2명에게 독침을 맞고 피살됐다.  

 범행 발생 시각은 말레이시아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 오전 9시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정남이 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는지, 아니면 외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남이 그동안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면서 내연녀가 있는 싱가포르를 오간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암살요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은 김정남을 독살한 뒤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구체적인 인상 착의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북한 당국의 지령을 받은 여성 공작원 등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은밀하게 김정남의 뒤를 쫓다가 어느 정도의 거리가 좁혀지자 독총을 쏘고 그 즉시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살해 방법으로 독총을 택했다는 점에서 북한에서 고도의 훈련과정을 거친 요원에 의한 암살 가능성이 제기된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공작원들이 주로 독살에 만년필 형(型) 단발 독총을 사용해 왔다는 점에서 같은 방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공작원들은 만년필 뚜껑을 정해진 방향으로 몇 차례 돌린 뒤 밀면 발사되는 구조의 독총을 자주 사용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1995년 충남 부여 간첩사건, 1997년 최정남 '부부간첩' 사건 때에도 같은 형태의 독총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약성분인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은 몸 속에 10㎎만 투여 되도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마비 돼 즉시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 역시 손을 쓸 새 없이 현장에서 사망한 점을 볼 때 북한 정찰총국에서 내려져 오는 독총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용의자를 북한 여성 요원으로 보고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도주를 막기 위해 피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각별히 보안을 유지해 왔지만 결국 언론에 알려져 보도됐다. 이에 따라 용의자들이 이미 제3국으로 출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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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살해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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