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기환 전 수석, 특검 출석…'관제데모 지시' 의혹 허현준은 불출석

기사등록 2017/01/26 14:56:34

현 전 수석, 블랙리스트 작성과정 조사
 관제데모 지시 의혹도 조사할 듯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현기환(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조사를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26일 출석했다. 현 전 수석은 부산 엘시티(LCT) 비리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날 오후 2시13분께 호송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현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현 전 수석은 2015년 7월~2016년 6월 정무수석 재임 기간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는 정부에 비우호적인 문화계 인사 약 1만명이 명단이 포함됐으며 이들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데 활용됐다.

 특검팀은 그간 수사를 통해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구속하고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현 전 수석은 청와대 허현준(48) 국민소통비서실 행정관이 2015년 국내 최대 보수우익 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에 관제 데모를 지시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뉴시스 1월24일자 '[단독]"자유총연맹 관제 데모, 靑 정무수석에도 보고" 폭로'  참조)

 특검팀은 한국자유총연맹, 어버이연합 등에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허현준 행정관도 같은 시간 소환해 조사하려 했지만, 허 행정관이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허 행정관은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자 국내 최대 보수우익 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에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뉴시스 1월25일자 '[단독]'자유총연맹 관제 데모' 靑 윗선 규명 키맨은 허현준' 참조)

 특검팀은 현 전 수석과 허 행정관에 대해 블랙리스트에 대한 조사를 중점으로 진행하고 이와 함께 청와대 관제 데모 지시 의혹에 대한 부분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날 특검팀은 삼성그룹 등에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시호(38· 구속기소)씨와 정유라(21)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남궁곤(56)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이인성(51· 구속) 의류산업학과 교수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이날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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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기환 전 수석, 특검 출석…'관제데모 지시' 의혹 허현준은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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