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롯데 70억 출연·반환, 안종범·최순실 지시"

기사등록 2017/01/24 13:33:33

최종수정 2017/01/24 14:17:26

하남부지 체육관 건설 롯데 70억 출연·반환
 "안종범 지시 후 최순실에 보고…같은 지시"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 재판에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롯데가 재단에 지원한 70억원을 안종범 전 수석이 돌려주라고 했다"며 "안 전 수석의 지시는 최씨 지시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한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K스포츠재단에 직접 연락해 반환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취임 이후 롯데가 하남종합체육관 건설사업에 70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정했고 실제 입금했다고 정현식 전 사무총장이 보고했다"며 "최씨 지시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70억원 출연이 최씨와 안 전 수석에게 다 보고됐을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정 전 이사장은 "제가 들어왔을 땐 이미 출연을 요청한 상태였다"며 "입금되기까지 과정을 아마 두 분이 통제하고 입금 후 상황도 당연히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전 이사장은 "70억원이 입금된 후 안 전 수석이 모두 돌려주는 게 좋겠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정 전 사무총장이 급히 보고했다"며 "당시 안 전 수석의 지시는 최씨의 지시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정 전 이사장은 "기금을 요청한 당사자이기에 재단에 갓 들어온 제가 토를 달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아 수긍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정 전 사무총장을 통해 안 전 수석의 말을 듣고 최씨에게 전화로 보고했다"며 "최씨도 땅이 장기임대가 안되면 목적사업을 할 수 없으니 롯데에 70억원을 돌려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과 최씨가 알고 있었던 것이 동일한지" 다시 묻자, 정 전 이사장은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롯데에 70억원을 반환한 것은 대한체육회가 하남종합체육관 부지를 임대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변경했기 때문"이라며 "롯데에 요청한 것은 하남부지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 건설하는 것은 검토대상에서 제외돼 반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 강요미수,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최씨를 재판에 넘겼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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