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참 잘했네, 오뎅·야키니쿠…한일 밥상교류사 비교전

기사등록 2015/12/06 06:54:00

최종수정 2016/12/28 16:01:21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한·일 두 나라의 밥상이 박물관에서 교류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과 함께 ‘밥상지교(飯床之交·飯膳の交わり)’ 특별전을 9일부터 내년 2월29일까지 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20세기 초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약 1세기에 걸친 한·일 양국의 음식 교류와 변화상을 조명하는 자리다. ‘조미료’ ‘전기밥솥’ ‘식객’(일문판) ‘음식 모형’ 등 전시자료 250여 점과 관련 광고 및 홍보 영상, 조사 인터뷰 영상이 소개된다.

 최근 양국은 ‘식객’ ‘미스터 초밥왕’ 등의 만화나 블로그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음식 정보를 얻고 있다. 이번 전시는 두 나라 음식의 교류가 펼쳐지는 7개 밥상을 통해 맛 기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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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양식·일식·한식, 문물 왕래로 오가는 음식’에는 개항 이후 새로운 문물과 함께 들어와 한국 음식으로 현지화 된 ‘돈가츠’ ‘카레’와 같은 일본식 양식과 일본 음식 ‘오뎅’ ‘덴푸라’ ‘스시’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2부 조미료와 양조간장, 획일화로 잃은 고유의 맛’에는 아지노모토를 통해 선보인 미원, 미풍과 같은 조미료와 양조간장으로 인해 우리 고유의 맛을 잃어가는 모습을 1930년대 대표적인 식료산업 관련 자료와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3부 라면, 혼분식 정책으로 태어난 제2의 쌀’에는 1960년대 초 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혼분식 장려정책과 맞물려 빛을 본 초기 즉석라면과 혼분식 자료가 전시된다. ‘제2의 쌀’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라면은 최근 국민 1인 소비량이 세계 1위일 정도로 우리 밥상을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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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 돈까스, 일본식 서양 요리의 한국식 정착’은 일본 돈가츠(豚カツ)가 깍두기·단무지가 있는 우리식 돈까스로 변화·정착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1980년대 정동에 있었던 경양식집 ‘이따리아노’ 관련 자료와 영화와 드라마 속의 돈까스, 그리고 맞선·약혼 등 특별한 날에나 갔던 고급 식당인 경양식집에 대한 인터뷰 영상으로 꾸민다.

 ‘5부 전기밥솥, 간편함을 얻으며 잃은 누룽지’에는 1970∼80년대 오리표 싱크대를 통해 본 개량식 부엌과 식탁, 전기밥솥과 전기보온밥통의 보급으로 변화된 우리 음식 용구, 라면 구매를 기록한 가계부, 당시 유행한 요리를 기록한 ‘조선요리법’등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6부 오뎅과 야키니쿠, 정착과 변화를 거쳐 굳어진 한·일 음식’에서는 양국에서 건너와 각기 정착·변화된 오뎅과 야키니쿠를 소개한다. 우리 불고기가 일본에 전해져 변화되면서 등장한 각종 양념과 소스, 무연 로스터 등의 자료와 모형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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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부 기무치찌개(キムチチゲ)와 라멘(ラーメン), 경계를 넘은 한·일 음식’에서는 음식 국적과 경계가 허물어지는 오늘의 상황을 식품마트를 통해 보여주면서, 일본에서 판매하는 한국 음식재료, 한국에서 판매하는 일본 식료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 재현된 식당에 들어서 미디어 테이블 위의 음식을 주문하면 종류에 따라 일본의 한국 식당과 서울의 이자카야로 바뀌는 체험 방식이 도입된다. 특히 우리 음식 변화를 몸소 체험해 온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조사 인터뷰 영상과 영화와 드라마, 광고, 사진, 기록 영상 등을 통해 실물 자료가 설명하지 못하는 음식의 변화와 문화 교류를 전달한다.

 전시 중에는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문화주간의 경우 수·일요일 주 2회)에 음식 전문가를 초청해 한·일 음식 비교 체험, 한·일 퓨전 음식을 시식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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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참 잘했네, 오뎅·야키니쿠…한일 밥상교류사 비교전

기사등록 2015/12/06 06:54:00 최초수정 2016/12/28 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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